흰 우유 1L에 3000원 시대 올까...원윳값 오늘 최종 확정
흰 우유 1L에 3000원 시대 올까...원윳값 오늘 최종 확정
  • 권재윤 기자
  • 승인 2023.08.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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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우유들이 진열되어 있다 ㅣ 비즈트리뷴
대형마트에 우유들이 진열되어 있다 ㅣ 비즈트리뷴

원유값 최종 확정을 앞두고 흰 우유 가격을 둘러싼 유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원유값 인상은 피할 수 없지만, 가격 인상을 하지 말라는 정부의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다. 

29일 낙농진흥회는 이사회를 열고 원유 가격을 최종 확정짓는다. 지난달 낙농회가 잠정 합의한 원유 기본 가격 전년 대비 L당 88원 인상, 가공유용 원유 기본 가격 L당 87원 인상안이 통과될 전망이다. 원유값 인상이 확정되면 흰 우유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흰 우유는 현재 1L에 2800원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이번 원유 값 인상으로 흰 우유 가격이 리터 당 3000원이 넘어갈 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업계는 지난해 원유가격 인상으로 인해 흰 우유 출고가 인상을 한 차례 단행했다. 지난해 서울우유는 우유 가격을 평균 6%,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흰우유 900ml 제품 가격을 각각 8%, 9.57% 올렸다. 29일 서울우유는 원유값 인상에 따른 흰 우유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오는 10월부터 흰우유 제품인 '나100%우유'(1L)의 출고가를 대형마트 기준 3% 인상할 계획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 및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등 어려운 상황임에도 소비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인상폭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 해당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2천원대 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원유값 인상에도 유업계가 가격 인상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의 압박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유업체 10곳을 소집해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제품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는 것을 지양하라고 당부했다. 고물가의 장기화로 인해 악화되는 서민 경제를 위해 기업이 고통을 분담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압박에 유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원윳 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 경영 부담이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눈치를 안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원유값 인상을 100% 반영하기 어렵다"며 흰 우유 가격 인상은 최소한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 = 권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