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재개된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에 따른 면세 기업의 수혜는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신세계를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면세 기업이 따이공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는 총매출액 대비 40%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과거 면세 기업들이 GT에 지불했던 수수료는 10~20% 내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GT 재개로 따이공 매출 회복은 더디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면세 산업 매출 회복은 시장의 높은 기대에는 못 미칠 수 있다만 수수료 믹스 개선 효과로 기업 실적 개선은 시장 기대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면세 산업 내 개별 관광객 매출 비중은 30~35% 수준으로 추정됐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따이공 및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의 한국행 GT 재개는 대형 화장품 브랜드사에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수익성이 양호한 면세 채널 매출(OPM 20~30% 내외)의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면서도 "중국의 경기 및 화장품 시장 부진을 고려했을 때, 면세점 채널의 매출 회복은 중국 사업의 더딘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2023년 7월 중국 화장품 산업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4.1% 감소하며 소매 산업 성장률 2.5%를 하회했다.
한편 GT 재개에 따른 화장품 기업의 중국향 매출 회복의 수혜는 과거처럼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향 매출 회복뿐 아니라 다른 투자 포인트도 같이 가지고 있는 기업 위주로 보유 전략을 추천한다"며 "북미에서 양호한 성장을 보이는 아모레퍼시픽과 글로벌 내 한국 인디 브랜드 인기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코스맥스가 대표적"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GS리테일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인의 한국행 GT 재개는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과 유통 산업 내 유동인구 증가에 긍정적 요인. 주요 관광지 지역에 호텔을 보유하고 있고, 수도권 편의점 점포 비중이 높은 GS리테일은 간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GS리테일의 전체 점포 중 수도권 점포 비중은 2019년 51%, 현재는 50%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인바운드 관광객 수 증가 등에 따른 유동인구 회복으로 경쟁사와의 기존점 신장 차이를 줄여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