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크,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얼마나?
인터넷뱅크,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얼마나?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3.08.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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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카오뱅크
사진 =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는 어느 수준일까. 2분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늘어났다. 다만 토스뱅크의 관련 대출 비중은 줄었다. 중저신용자는 KCB(코리아크레딧뷰로)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대출자를 지칭한다.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2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의 관련 대출 비중은 줄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27.7%로 1분기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분기 23.9%에서 2분기 24%로 0.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전분기에 비해 3.56%포인트 낮아졌다. 

■카카오뱅크, 상반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역대 최대 공급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고객(KCB기준, 신용평점 하위 50%)에게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가 1조75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공급 규모로서 지난해 상반기 취급액인 1조3362억원보다 31% 증가했다.

2023년 1월부터 7월까지 공급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 출범 이후 올해 7월까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는 누적 9조1248억원이다.

2분기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3조9184억원으로 전년 2분기(2조9582억원) 대비 약 1조원 늘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27.7%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큰 여신 규모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출 공급 확대 노력을 통해 전분기보다 2%p의 비중을 끌어올렸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중·저신용자·금융 이력 부족자 등 금융소외계층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8월 현재 기준 28%를 넘어선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 비중을 높이고 연말 목표치 30%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 중·저신용대출 상품(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중신용비상금대출)을 이용한 고객 중 절반 가량(47%)은 대출 실행 후 1개월 내 신용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점수가 오른 고객은 평균 34점 상승했다. 가장 큰 폭으로 점수가 오른 고객은 기존 650점에서 993점으로 343점으로 상승했다.

대출을 받을 경우 일반적으로는 부채 증가로 인해 신용점수가 소폭 하락하지만, 비은행 대출을 일부 또는 전부 상환한 중·저신용 고객의 경우 부채 증가효과 대비 고금리 대출 감소 효과가 커 신용점수가 상승했다.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 고객의 고금리 대출 차환과 이에 따른 신용상태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의 대환대출 인프라 시행에 맞춰 출시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도 중·저신용 고객 이자 부담을 경감하는 포용금융을 이어갔다. 출시 두 달간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이용한 고객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이 60%로 분석됐다.

특히, 대출을 갈아탄 중·저신용자 중 절반(47.5%)은 2금융권 신용대출을 대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타행 신용대출을 대환한 고객의 금리 절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중·저신용자는 3.73%p, 2금융권에서 넘어온 고객은 5.57%p의 금리를 낮췄다. 캐피탈사의 신용대출을 카카오뱅크의 '중신용대출'로 갈아타면서 금리를 14.7%p나 낮춘 고객도 있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 소비자 이익과 포용성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토스뱅크, 전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포용금융 이어가

토스뱅크는 2023년 2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 가계 신용대출(무보증) 중 중저신용자(KCB 신용점수 기준 하위 50%) 고객의 잔액 비중은 38.5%로 21년 10월 출범 이후부터 변함없이 제1금융권 은행 중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포용 비중을 지속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국내 양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NICE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하면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비중은 50.3%까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햇살론뱅크를 출시하여 6영업일만에 5100여명의 중저신용자 및 저소득층 등 금융소외계층에게 443억원의 자금을 지원 했다. 이중  햇살론뱅크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92.5%로, 신용개선 의지가 있는 중저신용자의 금융 지원 및 은행권 안착을 위한 ‘징검다리’ 제공이라는 본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토스뱅크는 또 중저신용자 포용에 발 맞춰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23년 2분기 기준 총 2882억 원의 충당금을 확보해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8%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여신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중을 의미하는 ‘커버리지 비율’은 2.86%로, 은행권 평균인 0.5%~1%대를 훨씬 웃돌고 있다.

토스뱅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TSS(Toss Scoring System)’를 한층 고도화 해 나가며 지속가능한 중저신용자 포용을 이어갈 방침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이후 단 한 분기도 놓치지 않고 전 은행권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중저신용자를 포용해오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을 이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 올 상반기 중·저신용자 대출 4640억원 공급

케이뱅크는 이달 초 중저신용자 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의 금리를 최대 연 1%포인트 인하하는 등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나섰으며, 그 결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이 보다 확대되면서 8월말 현재 중저신용자 비중은 25.1%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사업자 대상 상품인 ‘사장님 신용대출’의 금리도 최대 0.4%포인트 인하하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고객의 대출이자 부담을 완화했음.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2분기 기준 5300억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개인사업자 등 다양한 고객층에 대출공급을 확대하고 이자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은 하반기 동안에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