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전' 본격 시작...4파전으로 압축
'HMM 매각전' 본격 시작...4파전으로 압축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08.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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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 매각전이 4파전 구도로 치러질 모양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마감된 HMM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동원산업 등 국내 중견그룹 3사와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 하팍로이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은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루며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동원그룹은 하나은행을, LX인터내셔널은 FI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글로벌세아와 SM그룹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글로벌세아는 전주페이퍼 인수에 집중하고자 HMM 인수에서는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의 경우, 앞서 우오현 회장은 HMM 인수 희망가를 4조 5000억원으로 제시하며 영구채 전환 물량이 매각 대상으로 나올 경우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는 만큼, 해당 물량이 이번 매각 공고에 포함되면서 인수전에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인수전의 윤곽이 드러나며 6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자금 동원과 관련해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입찰 기업 중 유일한 외국계 기업인 하팍로이드의 경우에는 다른 기업들 대비 자금력 면에서는 앞서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해운회사를 외국계 회사에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또 대기업의 참여가 불발되며 산업은행이 매각 작업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었으나, 산업은행은 매각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입찰한 기업들은 향후 적격 인수 후보자 심사를 받은 뒤 약 두 달 간 실사를 진행하고,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연내 우선협상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