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2분기 희비엇갈린 대형마트 양대산맥...하반기 전략은?
[분석] 2분기 희비엇갈린 대형마트 양대산맥...하반기 전략은?
  • 권재윤 기자
  • 승인 2023.08.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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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의 양대산맥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상반기에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상황이 다른 만큼, 하반기에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계획 중이다. 

롯데마트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마트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1조 4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 영업손실은 30억원을 기록했다. 마트와 통합한 롯데슈퍼의 2분기 매출은 3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고,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롯데마트-슈퍼는 공통적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폭을 줄이거나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롯데마트 매출은 2조8690억원, 영업이익은 29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슈퍼는 상반기 매출 6510억원, 영업익 130억원을 기록하며 모두 영업이익을 신장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마트의 실적 개선 요인은 마트와 슈퍼의 소싱 효과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의 효과로 분석된다. 유안타증권의 이승은 연구원은 "마트와 슈퍼의 소싱 효과가 1분기에 이어 지속중이다"며 "식품 중심으로 트렌드 신장 중이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명주 연구원 역시 "가공식품/델리 등 식품 MD 강화 효과 덕분이다"며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 효과가 있었음을 언급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오랜 구조조정을 거쳐 기존점 신장과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롯데마트는 2분기에 1.8%의 기존점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비효율 매장 정리와 희망퇴직도 도입했다. 

하반기 전망은 더 밝을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롯데마트를 포함한 롯데쇼핑에 대해 "바닥을 지나는 중"이라고 평가하며, 특히 마트와 슈퍼가 올 하반기에 영업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증대도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롯데는 베트남에 매장 17개, 인도네시아에 49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하노이에 최대 유통 시설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프리 오픈한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상반기에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상저하고를 기대 중이다.

이마트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3조93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5% 감소, 영업손실은 2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67억원 가량 확대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8조 48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385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관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대규모 리뉴얼 투자와 지난해 9월 가양점, 올해 4월 성수점 영업종료 및 전기료 상승 등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신한투자증권의 조상훈 연구원은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기저부담과 일부 폐점 및 리뉴얼에도 불구하고 0.7%로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 상반기에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등의 런칭 영향으로 매출총이익(GPM)이 감소하고 비용이 증가한 것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오린아 연구원 역시 "가양점 및 성수점 폐점 영향으로 총매출이 감소했고, 비용 상승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트레이더스의 신장률이 개선되었고, 노브랜드의 안정적인 영업흑자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상반기엔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기대할 점이 많아 보인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공휴일과 명절이 많고, 소비 여력도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리뉴얼 된 점포들이 본격적으로 기여도가 높아질 계획이다. 리뉴얼 된 매장들은 대체로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데, 1분기에 리뉴얼을 마친 연수점은 2분기에 매출이 13% 증가하기도 했다. 또한 4월부터 시작된 1시간 영업시간 단축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개선 시그널은 아직 부족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기존의 성장 우선 전략에서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변화가 감지된다"며 "신세계 유니버스 멤버십을 통해 충성 고객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고객 락인을 강화하고 양질의 고객 데이터 축적이 가능해진 점도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비즈트리뷴 = 권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