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유커들의 귀환'...항공업계, 어떤 변화오나
[이슈+] '유커들의 귀환'...항공업계, 어떤 변화오나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08.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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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화투자증권

중국이 10일, 한국·미국·일본 등 78국에 대한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 제한을 해제했다.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이 사실상 금지된 이후 6년 만의 조치다.

중국 여행객들의 한국 단체관광은 2018-2019년 일부 온라인여행사를 통해 이루어지다 2020년 1월 코로나19가 시작되며 완전히 끊긴 상태였다.

중국은 지난 1월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함에 따라 태국·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대한 제한을 해제했고, 이어 3월에도 40개국이 추가로 허용됐다. 이번 여행 제한 해제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세 번째로, 캐나다와 북한은 이번에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제한이 해제된 나라는 한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12개국, 미국·멕시코 등 북중미 8개국, 콜롬비아·페루 등 남미 6개국, 독일·폴란드 등 유럽 27개국과 오세아니아 7개국, 알제리·튀니지 등 아프리카 18개국 등이다. 

지난 1, 3월에 이루어졌던 것보다 더 큰 규모로 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이제 중국 여행 업계에는 코로나19의 흔적이 사실상 거의 지워졌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국내 관련 업계는 '유커'들의 귀환을 크게 반기는 모양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을 직격으로 맞았던 여행업계와 항공업계, 호텔업계에서는 이번 중국 리오프닝이 실적 회복의 결정적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 +2.9% ▲아시아나항공 +9.4% ▲제주항공 +3.6% ▲진에어 +6.7% ▲티웨이항공 +6.6% ▲에어부산 +12.2% 등 국내 항공사들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호텔신라 +2.7% ▲파라다이스 +2.4% ▲현대백화점 +2.2% 등 관광과 카지노 주가도 상승세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여객과 화물을 아우르는 항공업계의 '부활'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7월 중국 노선 수송객 수는 약 82만명으로, 2019년 7월 대비 약 51% 수준"이라며 전체 국제선 노선 중 회복 속도가 가장 느리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국적사 중국 노선 수송객 수는 약 40만명으로, 2019년 동월 대비 39% 회복에 그쳤다, 내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가 여전히 침잠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이 "중국인의 한국 인바운드 수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올라오면서 국내 항공사보다는 중국 항공사의 수혜가 우선적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다만 6년 만의 전면 오픈인 만큼, 한-중 노선 여객 수요가 생각보다 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적으로는 국내 항공사도 충분히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번 중국 리오프닝으로 여객 노선에서 특히 큰 규모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국내 주요 관광지인 제주-중국 본토 노선이다. 

반대로 화물 부문에서는 전통적으로 성수기였던 4분기 화물 시황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그는 "그동안 미-중 노선 운항이 원활하지 않아 해당 물량을 국내 FSC가 받아온 부분이 적지 않다. 이번 리오프닝으로 미-중 간 화물 공급이 가파르게 올라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리오프닝 국가 가운데 미국이 포함되어 있어, 미-중 노선이 활발해지면서 이것이 양국 간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미-중 간 화물 공급이 가파르게 올라오면서 국내 항공사의 물량이 줄어들 수도 있을 거라는 예측이다.

중국 현지 온라인에는 벌써부터 한국 여행 상품이 속속 등장하는 모양새다. '매일 출발'이라는 문구와 함께, 제주와 서울을 경유하는 상품 등이 약 50~70만원 선에서 판매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특히 9월 말~10월 초 중추절과 국경절의 황금연휴 시기 유커들의 대규모 입국이 실현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14억 명에 달하는 유커들의 귀환은 하반기 국내 경제, 특히 그들을 수송해올 항공 업계에 '예측 불가'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