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현대차·SK그룹 등 재계, 잼버리 대회 전방위 지원
[새만금 잼버리] 현대차·SK그룹 등 재계, 잼버리 대회 전방위 지원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08.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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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대회 현장ㅣ MBC 방송 화면 캡처

최근 중단 위기를 겪은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에 대해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전방위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개최되고 있는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전 세계적 청소년 야영 축제로,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며 역대 최대 규모인 158개국 4만3000명이 참여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SK그룹, 쿠팡, 아모레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잼버리 대원들을 위한 다각적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과 LG도 앞서 잼버리 지원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기업 최초로 발빠른 지원에 나섰지만 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해당 사실을 나중에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주 잼버리 기간 무더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장에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대회 조직위와 협의해 지난 4일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잼버리 참가 대원들을 위한 생수와 양산 각 5만 개를 비롯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심신회복버스와 모바일 오피스 등을 지원했다.

심신회복버스는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고 심신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도록 캡슐형 프리미엄 좌석, 의료 장비 등이 적용된 차량이다. 모바일 오피스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고속버스인 유니버스를 사무 공간으로 재 탄생시킨 차량으로 다양한 업무 수행은 물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공개를 원하지 않아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대차그룹의 발 빠른 지원이 대회의 안정적인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어 지난 5일과 6일에는 생수 및 얼음을 보관할 수 있는 아이스박스를 추가로 지원하고, 1인용 간이화장실 24개 동을 설치했다. 또한 전문 청소인력으로 구성된 100명의 현장 인력을 투입해 오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쾌적한 현장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참가한 해외 청소년 대원들을 현대차 전주공장으로 초청했다. 공장 견학은 글로벌 3위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네덜란드, 일본, 말레이시아 국적의 사전 신청한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상으로 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은 오는 11일 잼버리 메인 행사인 K팝 콘서트에 전북 현대모터스 FC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공연장으로 제공하기로 했고,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등 기업 견학 프로그램의 추가 운영도 검토 중이다. 대형버스와 참가 대원들의 세탁을 돕기 위한 이동식 세탁차량 등도 필요시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지원에 나섰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기업이 돕는 것은 당연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판단 아래 이 같은 지원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도 잼버리 대회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SK 관계사들은 새만금 현장 지원에 더해 세계 각국에서 모인 잼버리 참가자들이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SK그룹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ICT 기술 체험관 '티움'에서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활용해 미래에 달라질 생활 모습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잼버리 대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또 서울 마포구 ICT 복합 문화공간 'T팩토리'에서 최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8일부터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서 하루 1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는 팹 윈도 투어를 연다. 투어에 참가한 잼버리 대원들은 반도체 생산 과정과 기술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앞서 SK그룹 관계사들은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가 속출한 지난 주말부터 새만금 현장 자원봉사와 물품·통신 지원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이날부터 전북 일대에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들과 함께 새만금 현장을 찾아 샤워실과 화장실 청소 등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SK E&S는 지난 5일 5천만원 상당의 아이스박스 500개를 배포했다. SK텔레콤은 새만금 현장에서 통신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행사장에 투입된 130대 냉각 버스 내 무료 와이파이용 포켓파이를 설치했고, 이동 정비·부품관리 버스를 2대를 무더위 쉼터로 제공해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10여개 기지국과 중계기 30여개, 6개 이동기지국을 가동 중이다.

앞서 삼성과 LG도 대규모의 다각적 지원을 진행한 바 있다. 

삼성은 7일부터 임직원 150명을 투입하고 삼성전자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하는 등 추가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 주말 삼성병원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이와 함께 간이 화장실 및 전동 카트를 지원하고 건강 음료 20만개를 제공했다. 

LG도 앞서 냉동 생수 4만개를 무상 지원하는 등 물품 지원에 나섰다. 이번 지원은 야외 활동이 많아 무더위에 노출될 수 있는 참가자들이 폭염에 대비하고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이 힘을 모았다. 

쿠팡도 잼버리 현장에 화장지 2만3천개를 비롯해 비누, 살균소독제 등을 긴급 지원했다. 쿠팡 관계자는 “세계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며 “참가자들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게 대회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말 사이 잼버리 현장에 직접 4만 개의 선크림을 지원했다. 제공된 선크림은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활동 중인 현장 참가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전 세계에서 모인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비즈트리뷴=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