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HD현대·전경련·무협 등 재계, 잼버리 대회 전방위 지원
삼성·LG·HD현대·전경련·무협 등 재계, 잼버리 대회 전방위 지원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08.0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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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대회 현장ㅣ MBC 방송 화면 캡처

최근 온열환자가 속출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가 중단 위기에 처하자, 삼성과 HD현대를 비롯한 주요 국내 기업들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및 한국무역협회(무협) 등 주요 경제단체가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개최되고 있는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전 세계적 청소년 야영 축제로,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며 역대 최대 규모인 158개국 4만3000명이 참여했다. 

이번 대회는 온열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영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가 철수를 결정하고 세계스카우트연맹도 중단을 권고하면서 중단 위기에 처했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5일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온열환자가 다수 발생한 잼버리에 의료진과 간이화장실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행사 참가자들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다.

행사 참가자 다수가 청소년인 점을 고려해 이번 의료지원단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소아 전문인력이 포함됐으며, 응급의약품이 구비된 진료버스와 구급차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이날 현장에 도착하는 즉시 진료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행사장에 에어컨이 장착된 간이화장실 15세트, 살수차 7대, 발전기 5대를 보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 4일 대한적십자를 통해 이온음료와 비타민음료 각 10만 개씩 총 20만 개를 제공했다.

LG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물품을 지원키로 했다. 이번 지원은 야외 활동이 많아 무더위에 노출될 수 있는 참가자들이 폭염에 대비하고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이 힘을 모은 것이다.

LG는 생수 3만 병과 이온음료 2만 병 총 5만 병을 지원할 계획이며 넥쿨러 1만 개를 비롯해 휴대용 선풍기, 보조배터리 등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LG는 냉동탑차 6대 투입을 지원하는 한편, LG유플러스는 대회기간 동안 무료 충전스테이션을 상시 운영하고 안정적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5G 무선 와이파이 라우터, 유선 와이파이를 지원했다. 

HD현대도 그룹 차원에서 지원에 나선다. HD현대는 그룹 조선 3사와 HD현대1%나눔재단이 원활한 잼버리 대회 진행을 위해 봉사단 120여 명을 긴급 지원했다고 5일 밝혔다. HD현대 조선계열사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5일 아침부터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를 비롯한 긴급 지원을 시작했으며, 향후 대회 기간 동안 위생 및 안전 관리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봉사단은 시설 정비와 청소에 필요한 비품들을 자체적으로 준비해 지자체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진도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잼버리 참가자를 위해 긴급 생수 지원에 나섰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청소년들을 위해 물류 기업으로서 안전한 대회 마무리를 응원하고 더위를 이겨내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한 취지다. 한진은 지난 5일 오후 부안경찰서를 통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측에 한진제주퓨어워터 1.5리터 생수 총 4만5000병을 전달했다. 한진택배 11톤 트럭 총 7대 분량 규모다.

유통업계에서도 냉동·냉장 차량 등을 동원해 긴급 물품 지원에 나섰다. 

이마트는 잼버리에 참가하고 있는 청소년 안전을 위해 긴급 물자를 지원키로 했다. 이마트는 우선 지난 4일 저녁 얼음 생수 8만여 병을 잼버리 현장으로 긴급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7일부터 6일 간 매일 생수 약 10만 개를 지원키로 했다. 이마트는 생수 이외에도 잼버리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 물품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GS25도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긴급 구호물품을 제공한다. 긴급 구호 물품으로 냉동 생수 일 4만 개가 제공된다. 해당 물품은 새만금 지역에서 진행되는 잼버리 영지 내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에게 4일부터 생수를, 6일부터는 냉동 생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GS25는 새만금지역에 대규모 냉동 시설이 없는 악조건을 극복하고자 인근 나주지역 수협과 대형 냉동고 임차 계약을 긴급히 진행해 냉동 생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GS25는 무더위와 악조건의 야영 환경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긴급 냉동 생수 제공 및 냉동·냉장 차량 지원을 신속히 결정했으며, 지속되는 무더위 극복에 도움이 되고자, 잼버리 6개 허브 매장 중심으로 그늘 텐트, 핸드폰 무료 충전, 냉방을 위한 설비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무더위에 지친 대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추가적인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열악한 현지 사정을 고려해 본부 임직원 50여 명을 추가 급파할 예정이다. 

전경련과 무협 등 주요 경제단체에서도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전경련은 생수 지원에 동참한다. 전경련은 잼버리 현장에 지난 5일과 6일 양일에 걸쳐 냉동 생수 각 5만 병씩 총 10만 병을 지원했다.  

이번 냉동 생수 지원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잼버리 현장에 온열 환자가 속출함에 따른 것이다. 전경련은 찜통 더위 속에서 야영중인 스카우트 대원들이 잠시나마 더위를 달래고, 잼버리가 안전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긴급하게 냉동생수 10만 병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잼버리 참가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청소년들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냉동 생수 긴급 지원으로 대회 참가중인 스카우트 대원들이 현장에서 지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협은 협회 회장단인 아성다이소와 공동으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4만5000여 개의 쿨 스카프를 전달하기로 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잼버리 대회에 참석한 전 세계 젊은이들은 낯선 곳에서 다양한 모험과 문화체험을 하기 위해 모인 이들로, 더 이상의 질환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제단체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선 성공적 잼버리 일정 마무리를 위해 시설과 프로그램 지원에 나선다. 수자원공사는 5일부터 9일까지 싱가포르 대표단 60여 명이 한국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머물며 잼버리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AWC(아시아물위원회) 회장기관으로 철수하려는 싱가포르 대표단 사정을 듣고 시설을 제공키로 했다. 현재 싱가포르는 AWC 회원국 중 하나다.

이밖에도 동아오츠카, 아워홈, 하림그룹 등에서는 대회 개최 전부터 다양한 후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잼버리에 음료를 후원하고 있으며 하림그룹은 '새만금 잼버리 빅 디너' 행사를 통해 닭고기와 즉석밥, 면류를 함께 제공해 각 나라 특성에 맞게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T는 성공적 잼버리 대회 진행을 위해 안정적 유무선 네트워크 구축과 방송회선을 지원하고 있다. KT는 방송 및 인터넷 전용회선, 5G 및 LTE 기지국 40식과 공공 와이파이(WiFi) 116식을 구축하고 장비·전원·회선 장애와 기지국 과부하 등 장애 발생 유형별 긴급복구 시나리오를 마련해 24시간 철저한 상황 관제를 통해 안정적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이번 잼버리 대회는 예정대로 오는 12일 폐막할 예정이다.  

 

[비즈트리뷴=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