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끓는 지구’…지구온난화 가고 ‘열대화’ 시대 시작됐다 ②
[기후+] ‘끓는 지구’…지구온난화 가고 ‘열대화’ 시대 시작됐다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8.0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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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기후 재앙’ 경고는 꾸준히 있었다…UN 사무총장의 말말말

UN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 | 출처: UN News
UN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 | 출처: UN News

전세계 곳곳에서 극심한 폭염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UN 사무총장의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 언급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여러 기상 전문기구와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오래 전부터 경고해왔으며, 현 UN을 이끄는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사무총장 역시 점점 더 강력한 표현으로 경고해왔다. 

■ “기후위기, 지옥행 고속도로 타고 가속페달”

지난해 11월, 이집트에서 개최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서 구테흐스 총장이 언급한 말이다. 당시 그는 “인류는 기후 지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격”이라며, “지구는 회복이 불가능한 임계점에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으며, 향후 10년 동안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지구의 존폐가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기후위기에 맞서 연대 협정을 맺을 수도 있고, 집단 자살 조약을 맺을 수도 있다”라고 언급하며, 국가 간 연대를 강조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목표는 여전히 달성 가능하다. 다만,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5% 줄였을 때만 가능하다. 현 기조가 지속될 경우 세기 말경에는 지구 기온이 2.8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인류에게 ‘기후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탄소배출 넷제로를 향한 전지구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며, “기후위기 사태의 심장부라고 볼 수 있는 ‘화석연료 산업’에서부터 (그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출처: Unsplash/Amir Arabshahi
출처: Unsplash/Amir Arabshahi

■ “석유, 석탄, 천연가스는 땅에 그대로 두어야”

구테흐스 총장은 각국이 반드시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하며,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를 원래 있던 땅에 그대로 두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라며, 재생에너지 분야에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미 앞서 그는 부유한 국가들이 신흥국들의 탄소배출 절감을 돕는 ‘기후 연대 협약’을 제안했다. 또, 그는 각국 정부가 2040년까지 석탄 사용을 탈피하고, 공공 및 사적 영역의 석탄 산업 지원을 중단하며, 화석연료에 투입되는 보조금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하도록 요구하는 안도 제안한 바 있다.

■ “화석연료 산업계 마땅한 책임 져야”

그뿐 아니라,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해 화석연료 산업이 4조원대의 수입을 벌어들인 사실을 지적하며, “화석연료 산업과 그 조력자들에게는 특별한 책임이 부과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화석연료 산업계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방해’할 것이 아니라 ‘가속화’할 수 있도록 그들이 가진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화석연료 산업계는 운영상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저감하는, 매우 낮은 수준의 탄소배출 저감 목표도 달성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