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끓는 지구’…지구온난화 가고 ‘열대화’ 시대 시작됐다 ①
[기후+] ‘끓는 지구’…지구온난화 가고 ‘열대화’ 시대 시작됐다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8.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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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올 7월, 역대 가장 더운 7월 기록…폭염 피해 속출

출처: Unsplash/Fabian Jones
출처: Unsplash/Fabian Jones

‘끓는 지구’의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7월은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7월을 기록했고, 세계 곳곳에서는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6월 역시 역대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다. 

■ 이제 지구는 ‘온난화’ 아닌 ‘열대화’ 시기로 접어들어 

지난 27일(현지시간)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고 언급했다. 7월 중순까지의 온도가 역대 최고라고 발표한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측 관측 결과에 대해 평한 것이다.

구테흐스 UN 총장은 “기후변화는 바로 지금 눈 앞에 당도해있다. 두렵고,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며 “여전히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고, 최악의 기후 재앙을 피할 여지는 남아있다. 다만 매우 극적이고, 즉각적인 기후 대응이 수반되어야만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 햇빛 가두는 오염원 영향 커…즉각적인 기후 대응으로 ‘1.5도’ 막을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측에 따르면, 지난 7월 들어 지구 기온은 역대 기록들을 계속해서 갱신하고 있다. 햇빛을 가두고 지구 주변을 둘러싼 온실가스처럼 작용하는 오염원들로 인해 지구 평균 기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상기후 현상이 더욱 극심해졌다.

UN 안토니오 구테흐스 총장 | 출처: UN News
UN 안토니오 구테흐스 총장 | 출처: UN News

구테흐스 UN 총장은 각국 수장들에게 빠른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더 이상 망설이거나 변명해서도 안된다. 다른 이들이 먼저 대응하기를 기다려서도 안된다. 기다릴 시간이 없다”라며 즉각적인 기후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아직까지 섭씨 1.5도 이내로 지구 기온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재생에너지를 크게 확대하고 선박과 같은 몇몇 산업 분야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 다만, 아직은 충분하지 않고 그 속도 역시 기후변화의 속도에 못 미치는 만큼 더욱 극적이고 즉각적인 기후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오는 11월, UAE에서 기후 회담 열린다 

한편, 세계기상기여(WWA) 네트워크 측이 지난 달 말 발표한 신속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온실가스 오염이 같은 달 3개 대륙에서 일어난 치명적인 폭염을 가속화하였다. 아직 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은 해당 연구에 따르면, 인류 행동의 여파로 남부 유럽과 북미, 중국의 기온이 각각 섭씨 2.5도, 2도, 1도 더 높아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세계 지도자들은 다가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회담을 통해, 지구 기온 상승을 막고 극한의 날씨에 적응하며,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