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에코프로비엠 주식 사? 말아?...증권가 의견 엇갈려
[주식+] 에코프로비엠 주식 사? 말아?...증권가 의견 엇갈려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8.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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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투자의견에 대한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매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곳이 대다수이고 '매도' 의견을 제시한 곳도 있었다. 매수 의견을 내놓은 증권사도 있으나 장기투자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4일 오후 2시 13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1.54%(6000원) 하락한 3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조9100억원,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114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로는 개선됐으나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실적이다. 이에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 목표주가는 상향...투자의견은 중립

이날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41만원으로 상향했으나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매도 의견을 거의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중립 의견이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은 NPV of FCFF 범위를 기존 2023~2028년에서 2023~2030년으로 확장했기 때문"이라며 "당사는 2030년 Capa를 약 100만톤(EV 기준 1000만대)으로 예상하고, 현재 주가는 DCF 밸류에이션에 기반할 때 2030년 Capa 100만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 연구원은 "따라서 에코프로비엠의 Capa가 100만톤 이상으로 확대되는 단서가 확인되기 전까지 제한적인 업사이드를 고려해 투자의견을 홀드(중립)로 하향한다"고 부연했다.

삼성증권도 목표주가는 기존 25만원에서 33만원으로 올려 잡았지만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 상향은 산정에 쓰이는 소재 피어 그룹의 2023년 평균 P/E값이 40배에서 51배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한 해 주가가 300% 넘게 폭등하면서 2023년 이익 가치 대비 115배라는 유례없는 프리미엄을 받고 있고, 이 상황이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주가 강세를 이끈 이유는 대규모 증설 계획(향후 5년간 58만5000톤 추가)에 따른 미래 성장 기대감인데, 여기에는 전방 수요 환경과 원재료 수급 환경, 투자자금 조성 등 여러가지 요인이 배제돼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현재 적정 주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신영증권(30만원→45만원), 키움증권(34만원→44만5000원), 메리츠증권(31만원→36만원), 하이투자증권(26만5000→35만원), IBK투자증권(15만원→33만5000원) 등도 목표주가는 상향했지만 일제히 중립 의견을 내놨다. 

매도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5월 초부터 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한병화 연구원은 "미국 시장 성장 때문에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해외 업체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에코프로비엠이 해외 업체보다 PER, PBR, PSR 지표가 극도로 높게 평가받는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 아직 상승구간 의견도...다만 장기투자는 아냐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장기투자를 할만한 시기는 지났다는 입장이다.

김현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양극재 기업에 대한 증설 요청이 늘고 있어 밸류에이션 기준 시점을 2025~2027년에서 2028~2030년으로 변경해 목표 시가총액은 43조7000억원으로 상향한다"면서 "다만 현 시총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20% 미만임을 감안해 트레이딩 관점 접근을 권고한다"고 언급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탈 가격이 2차전지 소재 업체 실적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에코프로비엠은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어 프리미엄을 받을만 하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40만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