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G사태’에 키움 불법 승계 의혹까지 수사하나
검찰, 'SG사태’에 키움 불법 승계 의혹까지 수사하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3.08.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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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에 김익래(73)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부자의 불법 승계 의혹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 관계자는 1일 “(김 전 회장에) 주가 폭락을 유발한 책임이 있는지 의혹이 나오고 있고, 이 부분을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서울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키움파이낸스스퀘어에 있는 키움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대규모 폭락 사태에 김 전 회장의 거래가 영향을 미쳤는지, 이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SG발 폭락 사태 직전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 이에 주가조작 정황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SG증권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 주가가 폭락했다. 김 전 회장은 폭락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월,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친인척 등도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했는지 조사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키움증권 임원의 특수관계인이 폭락 직전 지분 150억 원어치를 매도했다는 내용의 CFD 검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주식을 매도한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도 검찰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4월 서울가스 주식을 팔아 약 457억 원을 확보했다.

주가 폭락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된 라덕연씨와 측근들은 이미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라 씨 일당은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통정매매 등 방식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천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한편 라 씨 측은 주가 폭락 배후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라 씨는 지난달 12일 김익래 전 회장 등을 상대로 자신과 회사가 입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