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지방금융3사, 상반기 성적표는? "대내외 불확실성 우려 커져"
[분석] 지방금융3사, 상반기 성적표는? "대내외 불확실성 우려 커져"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3.07.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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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BNK금융그룹 전경
사진 = BNK금융그룹 전경

지방금융 3사가 2023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룹 전체 순익은 BNK금융이 유일하게 감소한 반면 DGB금융과 JB금융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은행부문의 이자이익이 늘면서 순익이 증가했다.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 이들 3사는 충당금 적립액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BNK금융, 상반기 순익 전년 대비 8.8%↓...지방3사 중 유일하게 감소 

BNK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460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8.8% 줄었다. BNK금융그룹은 26일 실적공시를 통해 2023년 상반기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이 46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은행부문은 PF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 감소와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충당금 선제 적립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건전성 관리와 자산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로 부산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662억원, 경남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었다.

비은행부문 중 캐피탈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감소한 데다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40.0% 감소한 7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였다.

은행부문의 선방에도 비은행부문의 실적악화에 그룹 전체의 순익은 감소한 모양새다.

■ DGB금융·JB금융 실적 개선…대구은행·광주은행 선방

사진 = DGB대구은행 전경
사진 = DGB대구은행 전경

DGB금융지주가 2023년 상반기 순익 309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8.5%한 수치다.

28일 DGB금융그룹은 '2023년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2023년도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3098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DGB생명 회계변경 관련 소급 재작성 전 기준)한 수준으로, 유가증권 운용 및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 비이자 부문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견조한 원화대출 성장과 함께 비이자 실적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전년 대비 16.4% 증가한 2504억 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역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시현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되면서 PF 관련 수익이 크게 감소했고, 이와 관련된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상품운용 등 기타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상반기 누적(연결기준) 29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높은 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산건전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므로 하반기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며,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지주의 2023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은 3261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JB금융지주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2199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1조252억원을 기록했다. JB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4160억원) 대비 10.0% 증가한 4575억원, 비이자이익은 전년(162억원) 대비 209.2% 증가한 50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8%, 총자산이익률(ROA)은 1.11%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유지했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속적인 비용 관리 노력에 힘입어 36.8%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보통주자본비율(잠정)은 전년 대비 1.17% 포인트 상승한 12.34%를 기록했다.

주요 그룹사를 살펴보면 광주은행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4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1025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JB금융은 광주은행의 순이익 증가가 그룹의 순이익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대비 6.1% 감소한 1018억원의 실적을 시현했다. JB자산운용과 JB인베스트먼트는 각각 67억원, 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인 14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고물가와 부동산 시장 위축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계열사들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 "대내외 불확실성 우려 커졌다"...지방은행, 하반기 전망은 

DGB금융그룹에 대한 주요 관심사는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이슈다. 이달 초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DGB대구은행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은행 전환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최근 은행장 직속의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구성해 인가 프로세스 검토, 사업계획 수립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DGB금융지주와 DGB대구은행 공동으로 ‘시중은행전환TFT’를 구성했다.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그룹경영전략총괄 천병규 전무(CFO)는 “시중은행 전환 이슈는 현재 진행 중인 사항으로 향후 사업계획 등 구체적인 전략이 확정되면 신속하고 투명하게 소통 하겠다”고 밝혔다. 

JB금융은 개선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향후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통주 한 주당 현금 120원의 반기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달 30일이며, 배당 총액은 약 233억원이다. 시가 배당률은 1.4% 수준이다. 또 JB금융은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올 4분기 중 장내매수 방식으로 자사주를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내외 불확실성 우려에 은행들은 건전성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그룹들의 순이자마진(NIM)은 BNK금융 1.89%, JB금융 3.22%로 전 분기(2.03%, 3.33%) 대비 일제히 줄었다. 

이런 가운데 주요 건전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BNK금융은 올 2·4분기 연체율이 0.53%로 전 분기(0.56%)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2%에서 0.57%로 5bp 증가했다. 부산은행 NPL 비율이 0.32%로 전 분기 대비 2bp 높아졌고 경남은행은 0.37%를 유지했다. JB금융은 NPL 비율 0.84%를 유지하고 연체율이 지난 1·4분기 0.88%에서 이번 2·4분기 0.99%로 11bp 올랐다.

이에 그룹들은 넉넉한 충당금 마련으로 하반기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분기 BNK금융은 전년 동기(1184억원) 대비 39.3% 늘린 164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JB금융도 같은 기간 903억원에서 1064억원으로 충당금 전입액을 17.8% 늘렸다. 

[비즈트리뷴=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