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김범수에 항의서한 전달..."고용안정 책임져라"
카카오 노조, 김범수에 항의서한 전달..."고용안정 책임져라"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3.07.2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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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N 방송화면 캡처
출처=MBN 방송화면 캡처

최근 연이어 발생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희망 퇴직과 관련 카카오 노동조합이 회사 측에 고용 불안 해소와 책임 경영을 촉구하며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동조합)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범수 센터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집회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엑스엘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사를 비롯해 한글과컴퓨터,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IT위원회 등이 참가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카카오는 현재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비용 절감을 앞세워 구조조정, 희망퇴직을 운운하고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경영악화의 책임은 경영진의 몫인데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도 “회사가 어려워지면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고통이 직원들에게만 전가돼선 안 된다”며 “현 사태의 원인이 경영실패임에도 백상엽 전 대표는 사과도 없이 떠나더니 고문 계약을 해 아직까지 회사 곳간을 털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범수 센터장 또한 이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자격 없는 대표를 선임하고 아무 준비도 안 된 크루들을 내몬 책임을 요구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공동체 내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이와 비슷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에 손실을 끼치고도 고문계약을 체결하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노조는 회사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항의서한은 카카오 CA협의체 (전 CAC) 인사담당이 수령했다. 카카오 노조는 김 센터장과의 사과 등 항의서한에 대한 답변이 없을 경우 8~9월 단체협약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카카오 노조측 주장에 대해 카카오 사측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