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영업손익 흑자 전환
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영업손익 흑자 전환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3.07.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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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ㅣ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 2분기 1조308억원의 매출과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증가했으며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2분기에는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북미와 EMEA(유럽, 중동 등) 지역의 경우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해 눈길을 끈다. 중국 시장 매출도 성장했으며, 고객 저변을 확대 중인 일본 시장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헤라와 에스트라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선전한 데일리 뷰티 부문은 수익성이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 자회사 중에서는 에뛰드가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 감소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1.6% 하락한 5,5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데일리 뷰티 부문이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기반으로 흑자 전환하며 국내 영업이익도 0.4% 증가했다. 멀티브랜드숍 채널은 성장세가 이어졌으나 면세 채널이 두 자릿수 매출 하락하며 부진했다. 전체 e커머스 채널의 매출 감소세에도 데일리 뷰티 부문의 순수 국내 e커머스 채널에서는 매출이 성장하며 부문의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을 주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북미, 유럽, 일본 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5% 증가한 3,7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시아 매출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 적자도 축소되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라네즈의 선전에 힘입어 전체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한 북미와 EMEA 지역의 가파른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매출이 105%나 증가한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라네즈는 첫 버추얼 스토어 운영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했으며, 설화수의 경우 리브랜딩 캠페인을 강화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역시 123% 매출이 증가한 EMEA 지역에서는 라네즈의 활약도 돋보였다. 영국 럭셔리 뷰티 멀티숍 'SPACE NK' 입점을 비롯해 중동 세포라 진출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성장세를 주도했다. 이밖에 일본에서도 리테일 채널 확대 및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개최 등 고객 저변을 확대하며 30% 이상 매출을 끌어올렸다.

7월부터 새로운 경영 주기에 돌입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한다. 여기에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 및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할 방침이다.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고객 중심 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핵심 고객 기반의 새로운 고객 관리(CRM) 프로그램 실행, 고객 중심의 사업 체질 변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