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올해 상반기 순익 약 3조원…시장 기대치 '훌쩍'
KB금융, 올해 상반기 순익 약 3조원…시장 기대치 '훌쩍'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3.07.25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KB금융그룹 전경
사진 = KB금융그룹 전경

KB금융그룹의 2023년 상반기 순이익이 약 3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2%(3262억원) 증가한 수치다.

25일 KB금융그룹은 2023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에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99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499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실물경기 둔화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심리 확산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견고한 펀더멘탈과 이익체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 2분기 은행부문 순익 1조8585억원…"NIM, 하반기 소폭 하락할 것"

KB국민은행 2023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85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30조원으로 역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대출이 2분기 중 2조6000억원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우량자산 자산 중심의 대기업 대출이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실수요자금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2023년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3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또,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5%로 전분기 대비 0.06%p 상승했다.

김재관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2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하겠지만 예상보다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비은행부문, 시장금리 영향...대부분 이익 증가

상반기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실적도 증가세가 눈에 띈다. 

KB증권의 2023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96억원으로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확대되고 WM금융상품 판매도 증가하는 가운데, 트레이딩 손익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37.1%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090억원으로 2분기 IB수수료 개선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운용손익이 축소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316억원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2023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252억원으로 일반보험 실적 감소와 전년 동기 부동산 사옥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개선과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증권 평가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714억원으로 CSM 상각 수익 증가와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인한 보험영업이익 증가로 전분기 대비 6.9% 증가했다.

2023년 2분기 원수보험료는 3조 1903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며,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6%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2023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29억원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금융자산 및 카드할부 수익성 강화를 통해 이자이익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1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2% 증가했다. KB금융은 "이는 금융자산 성장 및 조달비용률 안정화로 이자이익이 소폭 성장한 가운데, 전분기 사내근로복지기금 일시 출연에 따른 기저효과로 일반관리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KB라이프생명의 2023년 상반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 2157억원 기록했다. 이는 CSM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채권금리 하락 및 주가상승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 된 데 주로 기인한다. 다만 2분기 채권금리 상승으로 투자손익이 축소됨에 따라 2분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69억원 감소한 94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신계약연납화보험료(APE)는 22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65.6% 증가했다.

■ 하반기, 신용리스크·새 회계제도(IFRS17) 적용 우려 해소될까

최근 금융업계는 건전성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의 여파로 대출 연체율 등이 빠르게 높아지자 은행들이 부실 채권을 대거 상각 또는 매각했다.

5대 은행의 상반기 상·매각 규모만 이미 2조원을 넘어 작년 전체와 맞먹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만큼 올해 들어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의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나빠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은행권의 신용리스크가 실제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이번 실적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2023년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23%로 지난해 3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NPL비율은 0.25%로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KB국민카드의 경우 2023년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16%, NPL비율은 1.08%을 기록하여 전분기 대비 각각 0.03%p, 0.13%p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의 2023년 6월 말 기준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6.95%,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78%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자본건전성과 관련해 "2분기 중 기업여신 중심의 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및 분기배당 영향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순이익 증가와 전략적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여전히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최철수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콘퍼런스 콜에서 "고금리하에서  부실 우려 잘 알고 있다 건전성 전수 점검 미리 다했다. 현재는 부실하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예측되는 것은 미리 집중 관리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과 관련해서는 "감독당국과 커뮤니케이션 중"이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오병주 상무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KB보험사들은 '조건부 소급법' 적용 검토중"이라며 "CSM과 자본, 손익에서 일부 감소 예고 됐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감독당국과 협의된 내용은 금주나 다음주 확정되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 자사주 매입 발표…"주주환원 지속할 것"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2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것이다.

서영호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콘퍼런스 콜에서 이와 관련해 "신탁방식에 의한 자사주 매입의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내년이나 올해 하반기 안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올해 초 발표했던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자본 적정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