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포스코홀딩스, '제철소 정상화' 증명한 성적표...목표주가 일제히 올라
[분석] 포스코홀딩스, '제철소 정상화' 증명한 성적표...목표주가 일제히 올라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07.25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3월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홀딩스가 2분기 영업익 1조원대를 회복하며 철강부문 정상화를 증명했다.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발표된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0조 1210억원, 영업이익은 1조 3260억원이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액은 3.8%, 영업이익은 88.1%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수치지만, 2020년 이후 평균 분기별 실적과 비교했을 때는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또 증권시장이 매출액 19조 5천억원, 영업익 1조 3천억원을 전망했던 것과 거의 부합하는 실적으로, 시장기대치를 충족시킴에 따라 포스코그룹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제철소 정상화 이후 첫 성적표...하반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

이번 2분기 실적은 작년 9월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완전 정상화 이후 처음으로 받는 성적표로 특히 의미가 깊다.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포항제철소 복구 비용을 반영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성적표를 내놨다. 그러나 이번 2분기부터는 침수 피해 관련 비용이 반영되지 않으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항제철소가 완전 정상화되면서, 포스코의 2분기 생산 가동률은 직전 분기보다 2.6%포인트 증가한 87.3%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포스코홀딩스가 밝힌 영업이익 증감 요인으로는 판매가격 상승, 원료비 하락, 침수 관련 비용 감소, 생산 판매량 증가 등이 있다.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완료됐고, 2분기 실적이 이를 증명한 만큼 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 하반기 실적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선규 포스코 재무실장은 컨콜을 통해 "사실상 정상화가 제대로 완료된 2분기부터 판매량이 회복됐다"며 "3,4분기는 상반기보다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어 "저가 원료가 본격적으로 소비되는 3분기부터 원가도 회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예측한다"며, "4분기 시황이 반등할 경우 회사가 판매 가격을 상향 조절할 수 있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나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예측을 내놨다.

다만 중국의 구조조정과 일본의 엔저 현상 등 이웃나라들의 대내외적 상황이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 요소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 19일 중국에서 하반기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며 철강업의 구조조정 의지를 밝혔다"며 "경기부양책의 효과와 중국의 구조조정을 통한 감산이 어떻게 될 건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투자 계획 80% '철강'·'2차전지 소재'...기대감 반영에 그룹사 주가 일제히 ↑

2분기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며, 포스코그룹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인다. 전날 포스코그룹 6개사는 일제히 52주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으며,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7위에서 4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그룹 주가가 뛰어오른 것에 대해, 투자의 80% 이상을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포스코홀딩스의 중장기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대현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은 "철강,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인프라 등 3가지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부문 별로는 철강 35%, 2차전지 소재 46%, 인프라 15% 등으로 투자금을 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많인 투자 비용을 배분받은 2차전지 소재의 경우, 전체의 70% 이상을 양극재와 리튬에 투자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일 2차전지 소재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 리튬 42만 톤, 니켈 24만 톤, 양극재 100만 톤, 음극재 37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매출 6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7일 포스코홀딩스 주가를 상향하며,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생산능력 계획을 확대했다, 오는 2026년 리튬 가치를 상향하며 목표 주가도 함께 높힌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도 25일 2차전지를 취급하는 포스코퓨처엠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부문의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단결정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수율 정상화가 기대된다. 수익성 회복도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SK증권도 "포스코퓨처엠의 중장기 실적 추정치가 대폭 상향되는 중"이라며, "양극재 기업 중 성장 흐름이 가장 명확하다. 포스코그룹사들과의 주가 흐름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