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현대건설, 압도적 해외수주로 2분기 최대매출 달성
[분석] 현대건설, 압도적 해외수주로 2분기 최대매출 달성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3.07.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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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사옥ㅣ현대건설
현대건설 사옥ㅣ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압도적 수주성적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7조16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36억원으로 전년보다 27.4% 늘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20조7,000억원에 달했다. 연간목표의 71.3%를 거둔 것이다.  

이번 최대 매출액 달성 요인은 해외 대형 수주였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종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Amiral) 프로젝트 등 대형 해외 수주를 체결했다. 특히 하반기에도 현대건설의 해외수주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자푸라2(20억불), 파드힐리(45억불), 네옴 터널/항만 (각 10억불) 등과 NEC 협약에 근거한 수의계약 등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추가적인 해외 수주 성과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 신공장 등 그룹사 발주 공사도 매출급증에 기여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공사 매출액이 예상보다 많이 나왔고, 연결자회사 송도랜드마크의 실적도 기대보다 좋았다"며 "현대건설의 올해 하반기와 내년 매출액도 상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배터리 공장 수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약 4조원의 배터리 공장을 3년 내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매년 1.5조원 이상의 매출액이 더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주택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2분기 현대건설의 별도 미분양은 약 2000세대 가량 감소한 약 6,200세대로 집계됐다. 김기룡 연구원은 "올해 현대건설의 국내 주택 분양 실적(별도 기준)을 보면 서울/수도권 정비사업 중심으로 1.5만 세대(2023년 상반기, 1,227세대)를 목표하며 눈높이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라면서도 "연내 CJ 가양동을 비롯해 2024년 호텔 부지 개발(크라운, 힐튼, 르메르디앙 등) 사업 착공 등으로 국내 부문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공급은 부진했으나 최근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연초보다 개선된 것으로 판단돼 하반기에는 공급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익률 개선은 과제로 남아있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장문준 연구원은 "상반기 압도적인 해외주수에 더해 하반기에도 풍부한 파이프라인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원가율 개선 가능성이 나타난다면 중장기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승준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계열사 공장 실적 기여에 따라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1분기와 유사한 원가율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및 내년 이익률 추정치를 다소 하향했다"고 진단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탑라인 성장에 기댄 이익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기에 추후 이익률 개선까지 확인된다면 수주 및 매출 성장이 보다 의미있게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