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Talk]433 개발사로 변신, 출발점 어디인가?
[짧은Talk]433 개발사로 변신, 출발점 어디인가?
  • 승인 2017.10.1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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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적 산업구조' 시장 변화도 한 몫…안녕치 못한 韓 모바일게임사 대변

[비즈트리뷴] 지난 10월 17일,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이 퍼블리싱 사업을 줄이고 개발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433, 2012년 시작된 한국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인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이자 퍼블리셔다.
'블레이드for kakao'로 한국 모바일RPG 대중화에 앞장섰다. 이어 영웅for kakao, 로스트킹덤, 삼국블레이드, 다섯왕국이야기 등 적지 않은 흥행작을 배출했다.

또 '블레이드'가 지난 2014년  모바일게임 최초로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최고 자리에 오르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  2015년에는 모바일게임 전문 기업 최초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메인 후원사로 나섰다.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서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433, 개발사로의 변신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이유다.

433은 '글로벌 공략'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원빌드의 자체 개발 비중을 확대해 큰 물로 나가겠다는 의지다.  세계 시장 공략,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433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까지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텃밭이나 다름없는 국내에서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2017년 국내 모바일게임 흥행 키워드는 'IP(지식재산권)'와 '중국산'이다. 흥행작 대다수는  PC 온라인게임에 기반을 두거나 음양사, 소년전선 처럼 중국에서 인기가 검증된 작품이다.  433, 모바일게임을 기반으로 설립됐고 성장한 게임사다. 한국 시장을 강타 중인 IP 게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입지 축소 이유는 또 있다. 넷마블에 이어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기존 메이저 기업들의 세력 확장이다.
지난해 12월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으로 단번에 모바일게임 후발주자서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했다. 2015년 11월 출시한 '히트(HIT)'로 이름을 떨친 넥슨은 2017년 하반기 다크어벤저3와 AxE(액스)를 잇따라 흥행시켰다. 모바일게임에서도 PC 온라인게임 '3N 시대'가 재도래한 것이다.

한국 모바일게임 블루칩으로 꼽힌 433 위기 경영 선포와 변신의 출발점은 IP 기반의 '하드코어 전성시대'와 '빅3 N사'로의 재편으로 풀이할 수 있다.

기형적 산업 구조로의 변화, 비단 433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등 모바일게임을 통해 성장한 모바일게임 전문 기업들에게 닥칠,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인 것이다.
 

[김상두 기자 sabwha@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