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신고하면 최고 10억...은행권, 너도나도 '내부통제'안 마련
[이슈+] 신고하면 최고 10억...은행권, 너도나도 '내부통제'안 마련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3.07.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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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국민은행 전경
사진 = KB국민은행 전경

은행권이 횡령 등 잇단 금융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통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내부 신고자에 10억원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잇단 은행권 금융 사고에 쇄신책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 '책무구조도' 도입 등 혁신안 추진…은행별 대책은?

20일 우리금융그룹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내부통제 혁신 설명회’를 열고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영업 현장으로 확대 배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내부통제 혁신안을 내놨다.

우리금융이 도입한 혁신방안은 내부통제 체계 개편, 임직원 인식제고와 역량 강화 등 세 가지다. 핵심은 '내부통제 전담인력의 1선 배치'와 '신사업 내부통제 검토절차 강화' 등이다. 내부 신고자에게는 최고 10억원의 포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신사업 추진 시에는 해당 사업에 정통한 타 직원에게 리스크를 크로스 체크할 권한을 신설한다. 준법감시담당자의 거부권은 이번 기회에 명문화하기로 했다. 

또, 전 직원이 최소 1번씩 내부통제 업무 경력을 갖출 것을 의무화 했다. 내부통제 역량 강화 방안으로 연수 체계화와 준법과 검사 등 내부통제 인력 확충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가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으로 제시한 '책무구조도'도 조속히 도입할 계획이다.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각 임원에게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해 위반 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자 최근 금융당국이 도입하도록 한 제도다. 특히 우리금융은 업무책임자가 불분명하거나 중첩되어 있던 업무에 대한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함으로써 임직원의 책임의식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NH농협금융도 지난 18일 준법감시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도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이 자리에서 “소비자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얻는 최선의 방법은 감독당국에 의한 비자발적·수동적 내부통제가 아니라 금융회사의 자발적·능동적 내부통제 강화”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일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후 조기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달 초 인사를 통해 순환 근무가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말에는 내부통제 컨트롤타워인 준법경영부를 신설하고 지역본부별로 내부통제 팀장을 배치했다.

■은행권 잇단 금융사고 올해도...'내부통제' 해결될까

지금까지 은행권의 금융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20일 '내부통제'안을 발표한 우리금융 역시 지난해 한 직원의 '700억원' 횡령 등 사고가 발생해 오명을 남겼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은행권 횡령 사고는 올해 상반기에 총 9건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국내 은행의 횡령 사고는 9건, 액수는 16억1000만원이다. 횡령사고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 7억1700만원, 기업은행 2건 3억2200만원, 국민은행 1건 2억원, 농협은행 1건 2억원 순이었다.

이 같은 잇단 금융 사고에 은행권들이 연이어 내놓는 내부통제안이 쇄신책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