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오프라인 화장품 가맹점 철수...왜?
LG생활건강, 오프라인 화장품 가맹점 철수...왜?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3.07.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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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광화문 사옥 전경 ㅣ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광화문 사옥 전경ㅣLG생활건강

최근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 등 화장품 가맹점 계약 구조를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과 H&B(헬스앤뷰티) 스토어, 편집숍 등을 중심으로 바뀌면서 단일 브랜드만 취급하는 로드숍 가맹점 사업의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이달 406개의 화장품 가맹점주들에게 기존 계약 구조를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관련 협의중에 있다고 20일 밝혔다. 회사 측 제안대로 계약 구조를 변경하면 경영주들은 LG생활건강의 제품 뿐 아니라 H&B 스토어나 편집숍처럼 타사 제품도 함께 취급할 수 있게 된다.

LG생활건강은 계약 구조를 변경해도 경영주에게 기존과 동일하게 자사 제품을 계속 공급하고, 할인 행사 비용 지원 등 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3개월분의 임대료 지원과 최근 1년(2022년 6월~2023년 5월) 동안의 각 매장의 월평균 실매출 금액(할인 후 금액)의 20%를 기준으로 6배의 금액을 보상금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점주가 사업 철수를 결정할 경우에는 계약서 기준에 맞춰 폐기 반품을 지원하고, 기납부된 가맹비는 전액 환급할 예정이다. 또 이에 따라 발생하는 인테리어 잔존가액 (가맹 인테리어 공사 금액 중 본사지원분을 제외한 경영주 분담금·5년 기준 잔여 개월수 기준)을 보상하고 간판 교체 비용도 지원한다.

올해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 부문은 면세 부진과 중국 로컬 실적 성장 부재로 실적이 저조할 전망이다. 지난 6일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국내 가맹점 고객 감소까지 겹치면서 LG생활건강은 극심한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5~6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7월 오프라인 가맹점 계약 구조를 기존 가맹 계약에서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을 뿐"이라며 "아직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중인 단계인 만큼 가맹사업 철수가 확정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