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윤리 최우선"…아모레퍼시픽, 국내 최초 '동물실험 중단' 국제협력 동참
"생명 윤리 최우선"…아모레퍼시픽, 국내 최초 '동물실험 중단' 국제협력 동참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3.07.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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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안전 국제 협력'(ICCS)로고ㅣ아모레퍼시픽

최근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동물 등 환경 보호를 고려해 화장품을 제조하는 '클린 뷰티'가 뷰티 트랜드를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최초로 동물보호단체 등이 참여하는 '화장품 안전 국제 협력(ICCS)'에 합류했다.

ICCS는 동물대체시험(비동물시험) 촉진을 목적으로 올해 2월 설립된 조직이다. 현재까지 주요 글로벌 뷰티 기업(로레알, 유니레버, 에스티로더, P&G 등)과 동물보호단체(휴메인 소사이어티,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 PETA 등), 각국의 화장품협회 등을 비롯한 40개 단체가 참여 중이다. 

한국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처음으로 ICCS에 가입했다. 에린 힐 ICCS CEO는 “아모레퍼시픽의 ICCS 합류를 환영하며,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그 전문성과 경험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ICCS는 화장품과 그 성분에 대한 비동물 안전성 평가 영역에서 매우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CCS의 목표는 비동물시험 안전성 평가방법 평가 및 개발, 평가결과 규제기관과 공유, 비동물시험 채택 가속화를 위한 산업계 교육 및 훈련 제공 등이다. 구체적으로 최신 과학을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퍼스널 케어 제품 및 그 성분에 대한 평가에 대한 비동물 안전성 평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비동물 안전성 평가 결과를 인정하도록 각국의 당국자를 설득해 이를 규제 및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중단하는 동시에 제품 안전을 보장해 인류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단체의 목표다.

아모레퍼시픽은 1994년 인공 피부 제조에 대한 공동연구를 시작으로 2008년부터 자체적인 동물실험을 중단했다. 2013년부터는 ‘화장품에 대한 불필요한 동물실험 금지’ 선언에 따라 다른 국가나 타 법령에 따라 불가피하게 동물실험이 강제되는 경우 이외에는 협력업체를 포함해 일체의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에서 수여하는 ‘생명윤리 구현을 위한 학술 기여 우수 단체’로 최초 선정됐으며 21년 재차 선정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금까지 국내외 학술지에 동물실험 대체시험법 관련 논문을 59편 발표했고, 15건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아시아동물실험대체법학회(ACAAE)에 참가해 세미나를 열고, 그동안의 동물실험 대체시험법 연구 성과와 앞으로 이어갈 연구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당시 새로운 동물대체시험법과 기술 획득을 위한 ▲화장품 성분의 피부 투과도 DB 구축 및 예측프로그램 개발 ▲3D 하이브리드 인공조직 개발 ▲인공피부 진피 강화를 위한 신기술 개발 ▲인공피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 연구 등 다양한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아모레퍼시픽은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동물실험을 대신해 제품의 안전성을 검증할 동물실험 대체시험법을 연구개발하고 도입하는 데에도 앞장서 왔다. 국내에서 개발한 동물실험대체시험법이 OECD 가이드라인으로 등재되는 데에도 기여했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장(CTO)은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생명을 존중하는 기업으로서, 동물 복지 및 생명 윤리를 위해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이를 실천해 왔다"라며 "전 세계 유수의 기업 및 단체의 과학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동물실험 없는 화장품 안전성 평가법 연구와 규정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이어가는 ICCS의 큰 걸음에 아모레퍼시픽도 기여할 수 있어서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