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2분기, 예실차에 집중해야" -유안타
"보험업계 2분기, 예실차에 집중해야" -유안타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3.07.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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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안타증권
사진 = 유안타증권

보험업계의 2분기는 1분기 대비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유안타증권은 "계리적 가정 변경 중 가장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실손보험 가정 변경은 3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2분기 실적을 아예 외면할 수는 없는데, 생명보험은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과열로 인한 사업비 예실차 확대가 나타날 수 있고, 손해보험은 무해지·저해지 상품의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보험금 예실차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실차가 크면 내년 CSM 조정 역시 클 수 있기 때문에 예실차가 적은 회사가 더욱 높은 실적 가시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회계제도 전환 이후 과열 양상을 보이는 신계약 판매 경쟁은 올해까지는 지속되겠지만 내년부터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업비 예실차 확대는 사업비율 가정 상승으로, 보험금 예실차 확대는 손해율 가정 상승으로 이어져 신계약 CSM 자체가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볼 때 판매 경쟁 과열이 해소된 후에 나타나는 수순은 실적 악화"라며 "경쟁이 과열되었을 때 판매한 계약들이 장기간에 걸쳐 수익성을 훼손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한 신계약은 규모가 작으며, 한 번 높아진 사업비에는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결국 1분기 실적발표 직전까지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회계제도 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소멸하는 양상"이라며 "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새로 제시하면서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회계제도 전환에 맞춰 판매 경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험업의 판매 경쟁이 결국 수익성 악화로 다가오는 것은 수주 산업이 수주 잔고 확보를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다 장기간 수익성 부진에 빠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이런 현상은 생명보험의 고금리 저축성보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계약 만기가 길면 길수록 심화되는데, 최근 경쟁은 만기가 긴 상품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도 우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