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이번엔 보험사 향했다…"상생금융 확산돼야"
이복현 금감원장, 이번엔 보험사 향했다…"상생금융 확산돼야"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3.07.14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13일(목)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포용적 금융∙따뜻한 동행 「상생친구 협약식」에서 상생친구 지원사업 후원금 전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정성기 회장,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사진 = 13일(목)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포용적 금융∙따뜻한 동행 「상생친구 협약식」에서 상생친구 지원사업 후원금 전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정성기 회장,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보험회사의 상생금융을 격려하기 위해 한화생명 본사를 방문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업계를 향해 '상생금융'을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행보다. 은행, 카드사에 이어 보험업계까지 '상생금융'의 바람이 불면서 보험업계 전반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 보험사 향한 '상생금융'…이복현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길"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한화생명 본사가 위치한 63빌딩을 방문해 한화생명의 상생 보험상품 출시를 격려했다.

이날 한화생명은 상생금융상품인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 '상생친구 어린이보험' 출시 계획 및 취약계층 케어 프로그램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또 금감원은 한화생명과 공동으로 월드비전, 한국사회복지관협회 등 복지단체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한화생명이 출시 예정인 2개 보험상품이 '따뜻한 금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청년 및 취약계층 등을 위한 경제적 지원 및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러한 한화생명의 상생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계속해서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는 “결혼 및 출산, 자립 기반 구축 등을 걱정하는 2030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했고, 청년들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디딤돌 역할을 하는 목돈 마련 저축성 보험을 개발하는 것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 은행, 카드, 보험까지…금융업계에 부는 '상생금융' 바람

이 원장의 금융업계 '상생금융' 격려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원장은 지난 2월 23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등 4대 금융지주를 방문해 상생금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원장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광주은행 등 지방은행도 방문했다.

지난달 우리카드 본사에 방문해 비슷한 취지의 '상생금융' 행사에 참석해 카드사에도 '상생금융'을 주문했다.

이 원장의 행보가 금융업에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확대 등으로 수익이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신금융업계의 경우 상황이 더 나쁘다. 올 1분기 7개 전업카드사의 전체 순이익은 5725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4.4% 감소한 수준이다.

이 원장은 이러한 상황에도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금융회사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합리적인 여신심사를 통해 서민에 대한 자금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카드도 금융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담은 상생금융 지원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상생금융 지원안은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취약차주 채무정상화 프로그램, 대출금리 인하, 대출 상환기간 연장 및 소상공인에 대한 카드 이용금액 캐시백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로 구성되어 있다. 총 지원 규모는 31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