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은 지금 ② 글로벌 마이크로모빌리티 '버드' 고전 중…왜?
[모빌리티]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은 지금 ② 글로벌 마이크로모빌리티 '버드' 고전 중…왜?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7.1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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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ird
출처: Bird

세계적인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기업 버드(Bird)가 고전 중이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살펴보면 버드는 승객 수와 수익을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승객 수와 수익은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로, 버드는 수익성 확보를위해 운영비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안심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 버드는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업계의 ‘카나리아’일까?

버드의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3월 초 대략 19% 급락하였으며, 현재 1.22달러(한화 약1,595원)에 거래되고 있다. 버드의 사례를 두고 ‘석탄 속 카나리아’로 보는 시각도 있다. 버드의 실적은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산업의 위기를 미리 보여주는 일종의 경고라는 분석이다. 

전동킥보드 기반 기업 중 몇 안 되는 상장 기업으로서 버드가 주식시장에서 거두는 성과는 전체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버드가 위축될 경우, 이외의 비상장 마이크로모빌리티 기업들은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현상이 시장에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티어모빌리티(Tier Mobility)의 경우, 약 한 해 전 포드(Ford)로부터 스핀(Spin)을 인수했고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오늘날티어는 자금 유치에 난관을 겪고 있으며, 경쟁사와의 합병 또는 매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출처: Bird
출처: Bird

■ 버드의 고전 이유는? 

버드는 지난 2021년 11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을 감행한 이후부터 고전하기 시작했다. 스팩 합병은 한때 모빌리티 시장 전반을 휩쓸었던 트렌드이지만, 스팩 합병 이후 현재까지 잘기능하고 있는 기업들은 거의 없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마련하기 전에 기업공개를 했기 때문인데, 버드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애셋라이트(Asset-light)로 전략을 바꾼 것도 버드의 고전에 한 몫 했다. 애셋라이트 전략 아래 계약 업체들은 버드의 모빌리티 차량들을 임대하고 버드 대신 그 운용을 맡는데, 그 결과 버드의 차량관리가 소홀해지는 결과가 남았다. 또, 버드는 경쟁사 라임(Lime)이 고수해온 배터리를 교체 및 제거 가능한 모델로 운용 차량들을 전환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운영비를 상승시켰고, 자산의 활용도는 저하시켰다. 

■ 시장 철수, 인원감축 등 운영비 절감 노력···문제는 미진한 ‘수익 창출’ 

지난해 9월 부임한 버드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셰인 토르키아나(Shane Torchiana)는 수익을내지 못하는 다수의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버드는 임직원 23%를 해고하였고, 킥보드 소매 판매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노력은 2023년 1분기에 결과로 드러났는데, 버드 측의 소비는 확실히 줄었다. 하지만여전히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