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일감 몰아주기' 의혹 KT 간부 등 4명 구속영장
검찰, '일감 몰아주기' 의혹 KT 간부 등 4명 구속영장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07.10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KT 임원과 하청업체 대표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5월 수사를 본격화한 후 관련자의 신병을 확보한 것이다. 이번 주 내로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10일 배임수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황욱정 KFDS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황 대표는 2017부터 2023년까지 허위 자문료를 지급하고 자녀들을 허위 직원으로 등재하는 방식으로 KDFS 자금 수십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그는 이씨 등 3명에게 각각 재산상 이익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황 대표로부터 재산상 이익을 제공받고 KT의 건물 관리 일감을 몰아주는 데 관여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 및 배임수재)로 KT 본사 경영지원실 부장 이모씨와 경영지원실 상무보 홍모씨 KT텔레캅 상무 출신인 KDFS 전무 김모씨 등 3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3명은 황 대표로부터 KDFS 건물관리 용역물량 증대 등 청탁을 받고 다른 회사의 용역물량을 부당하게 감축시켜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구현모 전 KT 대표 등 경영진이 하청업체인 KDFS와 KSmate에 KT 계열사 시설 관리 업무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발주업체인 KT텔레캅은 기존의 KDFS, KSmate, KFnS, KSNC 등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에 몰아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KDFS가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트리뷴=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