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라면값 인하' 농심·오뚜기·삼양 하락마감..."실적감소 불가피"
[특징주] '라면값 인하' 농심·오뚜기·삼양 하락마감..."실적감소 불가피"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6.28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ㅣ 네이버 증권

농심, 오뚜기 등 음식료 관련 주가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정부 압박에 라면과 과자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 전망이 나온다.

28일 농심은 전 거래일 대비 4.76%(2만원) 하락한 4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오뚜기는 전일 대비 1.11%(4500원) 내린 40만원, 삼양식품과 롯데웰푸드는 각각 2.82%, 0.19% 하락마감했다.

전날 농심은 오는 7월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밝혔다.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새우깡 가격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이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오는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라며 "이번 가격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심의 이번 결정은 지속적인 원가부담 상황속에서도 소맥분 가격 인하로 얻게 될 농심의 이익증가분 그 이상을 소비자에게 환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은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은 5입 멀티 제품 할인점 판매가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 짜짜로니는 4입 멀티 제품 기준 3600원에서 3430원으로 5%, 열무비빔면은 4입 멀티 제품 기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 내린다.

오뚜기도 7월 1일부로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하고, 롯데웰푸드도 과자 대표 브랜드인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총 3종을 100원씩 인하하기로 했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주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기업들에 라면 판매가 인하를 권고했다. 전날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업계 간담회를 열어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 7개사에 밀 수입 가격 하락을 밀가루 가격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라면, 새우깡 출고가를 낮출 경우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180억~190억원 정도 하향 조정될 전망”이라며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대비 2~3% 줄어들 수 있고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수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