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뷰] '임기 3년차'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 "ICT 부문 매출증대 만전"
[CEO뷰] '임기 3년차'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 "ICT 부문 매출증대 만전"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6.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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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수장 자리에 오른 지 2년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장식 사장은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매출 1000억원 달성을 위해 플랫폼 사업 고도화, 스마트 생산 시스템 구축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 사장은 2021년 2월 8일 취임 후 가장 먼저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포했다. 코로나19 악화로 인한 여권 발급량 급감,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순익이 큰 폭으로 줄면서 2020년 14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귀금속 소재 메달(불리온 메달) 수출 파트너 업체의 매출채권 회수 지연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도 적자에 한몫했다. 당시 해당 업체는 국제 금값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변동세를 보이는 가운데 매출 확대를 위해 무리한 영업을 추진해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 사장은 업체와 변제약정을 맺고 매출채권 회수를 추진하는 한편 '비상 경영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다음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2020년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경영 평가 하위 등급을 받고도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성과는 안 좋은데 성과급은 그대로 유지되거나 인상까지 됐다. 심지어 지난해 경영 평가에서 C등급을 받고도 성과급이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 사장은 "지난해 경영적으로는 성과가 개선됐으나 2020년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던 점이 경영 평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폐공사는 2020년 기준 상임기관장 성과급이 1억원을 넘긴 것으로도 드러났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회예산정책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36개 공기업의 상임기관장 성과급 총액은 28억1000만원이다. 이는 2019년 대비 1억1000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들 기관 중 조폐공사 상임기관장의 성과급은 1억1693만원에 달했다. 142억원의 영업적자에도 성과급은 지급된 것이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반 사장은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2021년 영업이익(10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폐공사는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 27개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품질 제고 등 경영혁신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 127억원을 거뒀으며 당기순이익(50억원)도 흑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3년 만에 정부 배당금 21억원을 납부하기도 했다.

■ 올해는 K-점프 원년...ICT 매출 1000억원 달성 목표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2일 열린 한국조폐공사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ㅣ 한국조폐공사출처 : S-저널(https://www.s-journal.co.kr)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지난 1월 2일 열린 한국조폐공사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ㅣ 한국조폐공사

조폐공사는 올해 ICT 부문 성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반 사장은 올해 1월 초 신년사를 통해 "창의와 혁신으로 새해를 'K-점프(KOMSCO JUMP)의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는 ▲ICT 플랫폼 사업 고도화 ▲스마트 생산 시스템 구축을 통한 본원적 사업의 디지털 전환 ▲'1인 1SSS(Small Success Story)'를 통한 혁신의 문화 정착 등을 제시했다.

반 사장은 "올해 ICT 부문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조폐공사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조폐공사의 ICT 부문 매출은 2020년 500억원에서 2021년 650억원, 2022년 730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조폐공사는 ICT 사업 확대를 위해 모바일 운전면허증 생태계를 확장해 디지털 신분증 종합 서비스 기관으로 도약하는 한편 지역화폐 '착(chak)'을 광역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ICT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ICT 신기술 공동 개발 등을 위해 한국전력과 기술 교류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양 기관은 세미나를 통해 개방형 연구개발 전략인 C&D를 더욱 확대키로 했다. C&D란 외부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연결(Connect), 개발(Development)하는 연구 방식이다. 자체 연구개발(R&D)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시장 대응이 빠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조폐공사 측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조폐공사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기술 ▲IC 칩 기반 국가신분증 기술 ▲대체불가토큰(NFT) 신뢰 검증 기술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분산 ID 기반 모바일 신분증 기술 ▲지문인식 생체인증 솔루션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한전과 활발한 정보 공유로 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국가 핵심 인프라 보안 기술을 개발하고 디지털 플랫폼 전환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 반장식, 그는 누구?

반 사장은 1956년생으로 덕수상업고등학교 졸업 후 국제대학교 법학 학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조폐공사 사장 취임 전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021년 2월 8일부터 2024년 2월 7일까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