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강석훈 산은 회장 "한국형 테마섹 만들자"
'취임 1주년' 강석훈 산은 회장 "한국형 테마섹 만들자"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06.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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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회장 

강석훈 산은 회장은 20일 “국가 전략 산업에 꼭 필요한 해외 기업에 대해 직접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정부, 국회, KDB산업은행, 한국투자공사(KIC), 국민연금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국형 테마섹’을 만들자”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분들과 만나보니 산유국들은 석유가 필요 없어지는 시대를 대비해 해외 투자를 통한 국가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싱가포르는 테마섹이라는 국가투자지주회사를 통해 전세계 수많은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고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면서 국가의 미래산업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리도) 한국형 테마섹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산은은 자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소싱(해외 거점에서 생산·판매) 능력을 활용해 한국형 테마 수익 역할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회장은 이날 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지난 1년간 성과로 △쌍용차·대우조선해양 등 기업 구조조정 △금융시장 안정화 역할 및 혁신성자 분야 지원 △’대한민국 경제재도약 프로젝트’의 일환인 초격차산업 전용상품 출시 △UAE와의 투자협력 등을 꼽았다. 이어 그는 “지난 1년 동안 이룬 성과에도 불구하고 산은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대외적 현안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HMN 지분매각 △KDB생명 매각을 지목했다.

특히 강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현재 미국·일본·EU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며 “이르면 올해 3분기 중으로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심사 기한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과 이 경우 지분 처분방식에 대해 세워둔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합병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로 플랜B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합병 논의가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될거라 안 될거다를 말하기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승인이) 되지 않을 거라면 이렇게 오랜 시간을 끌지 않았을 것 같다”며 “굉장히 어려운 상황임이 분명하지만 올해 3분기 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