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뷰]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성장세 이끌 금융전문가
[CEO뷰]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성장세 이끌 금융전문가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3.06.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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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H농협금융 이석준 회장
사진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471억원으로, 우리금융그룹을 제치고 금융권 빅4를 꿰찼다. 1월 1일 이석준 신임 회장이 취임한 가운데 농협금융이 거둔 성적표였다. 농협금융이 탄탄한 성과를 보여주면서 이 회장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석준 회장은 손병환 전 회장의 후임으로,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당시 농협금융 임추위 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이석준 후보자를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예산,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쌓았다. 실물경제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정확한 정책 판단능력을 갖춘 점이 추천위의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손해보험사 사외이사 등을 역임하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있다.

■ '시너지' 강조…"외부 생태계와 과감히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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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H농협금융지주는 19일, 경기 고양 소재 NH인재원에서 2023 신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우수 자회사 시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최광수 NH저축은행 대표, 서옥원 NH농협캐피탈 대표, 임동순 NH-Amundi 자산운용 대표,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 박병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이 회장은 지난 1월 3일 취임사를 통해 "자회사를 비롯한 범농협이 함께 하는 시너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농협금융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확정해 둔 비전과 전략 과제를 내재화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금융의 모든 순간, 함께 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비전을 내놨다. 고객과 함께하는 생활금융 생태계 구현, 미래형 금융서비스를 선도하는 개방형 사업모델 완성을 내용으로 하는 비전체계와 그에 따른 전략 과제를 새롭게 제시했다.

이석준 회장은 "농협금융이 농협의 유기적인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촉매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우리가 지향하는 생태계가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회, 경제지주 등 내부사업 부문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여건만 허락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과감하게 외부 생태계와 협업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생각,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개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글로벌 신념간담회를 통해 해외 현장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농협금융 10개국 21개 해외 점포장과 신년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농협금융 글로벌 사업에 대한 구상을 공유했다.

이날 농협금융은 2023년 글로벌 중점추진사업으로 ▲해외점포 경쟁력 강화 ▲지속성장 동력 확보 위한 전략투자 및 디지털 사업과 연계한 신사업 추진력 강화 ▲글로벌 인력 전문성 확보를 위한 인력관리체계 강화 ▲대외 신인도 제고를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 확대를 선정하고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이석준 회장은 “올해는 농협금융의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중점 추진사업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사업의 핵심 성공요인으로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인력관리체계 정비에 관심을 갖고 추진하여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타금융그룹과 차별화된 금융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4월에 NH투자증권 런던법인 개설 이후 농협은행 북경지점(7월)과 시드니지점(9월)을 연이어 개설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10개국 21개로 확대했다. 

■ 직접 발로뛰는 농협금융 영업맨 1호

사진 = NH농협금융지주 및 계열사 CEO는 19일, 경기 고양 소재 NH인재원에서 고향사랑기부제 납부 및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 가입행사를 실시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농협금융 계열사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직접 발로뛰는 1호 영업맨을 자처했다. 이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농업인과 농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향사랑기부 1호 영업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대응책으로 시행된 제도다. 개인이 고향 또는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주민복리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제혜택과 기부액의 일정액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제도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나 전국 농협은행 및 농·축협 영업점에 방문하여 기부금을 납부할 수 있다.

이 회장은 농협금융의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에도 가입하며 기부 동참과 상품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고향사랑기부제의 활성화 및 정착에 농협금융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국민들의 고향사랑과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 상품이 그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금융불안 해소될까...NH금융지주의 미래는

사진 = 농협금융은 지난 2월 14일, 농협금융 제2기 'NH WM마스터즈'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농협금융은 지난 2월 14일, 농협금융 제2기 'NH WM마스터즈'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4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63억원 대비 58.8% 증가했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과 유가증권 운용손익에 따라 비이자이익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KB금융그룹(1조4976억원), 신한금융지주(1조3880억원), 하나금융지주(1조1095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금융권 빅4에 진입한 것이다.

은행권들은 이번 분기 고금리 여파에 대출이자 수입이 늘자 역대급 순익을 달성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농협금융 역시 역대 최대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석준 회장이 이끈 후 첫분기 실적 발표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물론 농협금융지주에게도 건전성 관리는 요구되는 과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1일 공개한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58%로 지난해 말보다 0.29%포인트 올랐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88%, 기본자본비율은 14.24%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28%포인트, 0.33%포인트 상승했다.

BIS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의미한다. 은행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지표로, 감독 당국은 보통주자본비율의 경우 7.0%, 기본자본비율은 8.5%, 총자본비율은 10.5%를 기준으로 삼는다.

NH농협금융지주도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2932억원으로 같은 기간 300.9% 증가했다. KB금융이 올해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을 6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1458억 대비 358.3% 늘린데 이어 두번째 규모다.

지난해부터 금융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을 겪고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금융 불안요소를 해소하고 대비해야한다. 농협금융지주가 건전성을 관리하고 강화한다면, 향후 농협금융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누구?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959년생으로, 부산광역시 동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1983년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을 비롯해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쳤고 2012년 예산실장까지 역임한 예산 전문가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기재부 2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냈고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경제금융 정책을 담당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을 지냈다.

[비즈트리뷴=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