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초고령 국가
[포토에세이] 초고령 국가
  • 신형범 칼럼리스트
  • 승인 2023.04.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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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ㅣ 사진=박상욱
일본 다카마쓰 ㅣ 사진=박상욱

일본은 대표적인 장수 국가입니다. 2021년 자료에 따르면 평균수명은 남자 81.1, 여자 87.4세로 모나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입니다.
백세 이상 인구도 2019년 7만명을 넘긴 이후 2020년 7만9천명, 2021년엔 8만6천명을 넘어서면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 일본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9%로 2025년에는 3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 10명 중 3명은 노인이라는 얘기입니다. ​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은 일본이 세계 1위입니다. 뒤를 이어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20%를 넘겨 초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했고 한국은 2018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8%로 고령사회를 지나 2026년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

특이하게도 일본은 1963년부터 백세 이상 인구 집계를 하고 있는데 1971년 이후 50년째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1981년 1천명을 돌파한 이래 1998년 1만명, 2012년 5만명, 2015년 6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줍니다. ​

일본의 노령화 과정과 인구구조를 유심히 보는 이유는 향후 우리가 가야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노령화 속도는 일본보다 우리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닥칠 가능성이 큽니다. ​

우리나라는 2022년 현재 인구 5163만명에 65세 이상 인구는 901만명으로 약 17.4%입니다. 2025년에는 20%를 넘겨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45년엔 40%까지 치솟아 세계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일본보다 무려 10년 이상 빠릅니다. ​

지난 15년 동안 200조원 넘는 돈을 들여도 출생률을 개선하지 못하는 등 인구문제는 이미 국가적인 문제가 됐습니다.
일할 사람은 줄고 나이 든 사람이 늘면서 젊은층의 고령자 부양 부담도 급격하게 증가할 것입니다.
엉뚱한 상상이지만 남북한이 통일되면 고령화 속도는 늦춰지고 고령인구 비율도 상당 부분 개선될 텐데요. 뭐, 내 생각입니다만.

신형범 칼럼리스트
신형범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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