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다이어리] 더 퍼스트 슬램덩크
[생각다이어리]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신형범 칼럼리스트
  • 승인 2023.0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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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상욱
사진=박상욱

생각보다 흥행 호조를 이어가는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스크린 첫 장면입니다.
나는 ‘슬램덩크 세대’가 아니어서 만화책은 물론 TV애니메이션, 영화 중 하나도 본 적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세대에겐 꿈이고 열정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마냥 무시하기 힘든 문화팬덤입니다.

《슬램덩크》가 처음 한국에 소개됐던 1992년은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전이어서 일본식 이름과 지명을 그대로 쓰면 안 된다는 심의규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등장인물의 이름을 정할 때 한국 번역자가 자기 졸업앨범을 펴 놓고 이름을 조합해 만들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집니다. 

큰 프레임은 같지만 원작과는 다른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려면 – 원작을 본 팬이든 원작과 스토리를 모르는 관객이든 – 알아야 할 기본지식 몇 가지 알려드립니다. 

원래 농구 명문이 아닌 북산고등학교 농구부에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학생들이 모여 ‘전국 우승’이라는 꿈을 향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문제아, 4차원, 반사회성 장애 같은 성격적 문제를 지녔습니다.
이들을 한 데 묶고 있는 중심에는 국가대표 출신 감독 안 선생님이 있습니다. ​

다음은 주요 캐릭터입니다. 우선 빨간 머리 문제아 1학년 강백호. 만화 《슬램덩크》 시리즈의 주인공이지만 영화에서는 가드 송태섭에게 그 자리를 넘겨줍니다.
같은 학년 여학생 소연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농구를 시작했는데 타고난 신체와 운동신경으로 진짜 농구선수로 성장합니다. ​

강백호의 라이벌 서태웅.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농구실력으로 1학년인데도 주전으로 활약합니다.
자존심과 자기애가 강한 점은 비슷하지만 강백호와 달리 말수가 적고 4차원적 성격입니다.
2학년 가드 송태섭. 키가 작지만 뛰어난 드리블과 패스능력을 갖고 팀 전체를 조율합니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며 농구부 매니저 이한나를 짝사랑합니다. ​

3학년 불꽃남자 정대만.
중학생 때부터 농구 유망주여서 여러 농구 명문고등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안 선생님이 있는 북산고를 일부러 찾아온 케이스.
큰 부상을 입고 방황하다 농구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고 3학년 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

3학년 채치수. 강백호가 짝사랑하는 소연의 오빠이며 북산고 농구부 주장입니다.
혼자 북산고 농구부를 지키다 3학년 때 문제아(?)들이 농구부에 모이면서 ‘전국 우승’의 꿈을 꾸는 캐릭터입니다.
주전은 아니지만 안경선배 3학년 안준호도 있습니다.
북산고 드림팀에 문재가 생길 때 언제든 믿고 맡길 수 있는 1등 벤치멤버입니다. ​

이런 북산고가 지역대회를 거쳐 전국대회에 나가 1차전을 승리합니다.
아직 전국 우승까지는 긴 여정이 남아있는데 다음 만난 상대가 전국 최강 산왕공고.
무명 북산고와 달리 산왕은 늘 우승후보입니다.
산왕에는 채치수와 같은 포지션 라이벌 신현철과 피지컬이 뛰어난 신현철의 동생 신현필, 주장 이명현 그리고 농구천재이면서 농구밖에 모르는 정우성이 산왕공고의 핵심 멤버입니다. 이 정도만 알면 ‘슬램덩크 잘알못’이더라도 영화를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신형범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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