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다이어리] 커피 트렌드
[생각다이어리] 커피 트렌드
  • 신형범 칼럼리스트
  • 승인 2023.01.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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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상욱
양주의 한 카페 ㅣ사진= 박상욱

경기도 양주에 있는 카페에서 찍었습니다. 대형화, 세분화, 개성화 되고 있는 요즘 카페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면 기존에 가졌던 카페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게 됩니다. 

카페에서 커피만 파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메인 음료는 커피입니다. ​

한국은 세계 6위 수준의 커피 소비대국입니다.
최근 자료는 못 찾았고 공식 통계를 보니 2018년 한국 성인 한 명이 연간 353잔을 마셨다고 하는데 현재는 이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시장규모는 올해 8조6천억 정도 된다는데 조 단위가 넘어가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

최근 커피 트렌드를 알아봤습니다.
첫째 가향커피입니다. 커피이름에 붙은 과일의 향미가 커피맛에 확연히 드러나는 커피를 말합니다.
작년에 질 나쁜 원두를 가향해서 판매한 사건 때문에 이슈가 됐었지만 가향커피 자체는 커피의 새로운 매력적인 장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음은 디카페인. 새로 등장한 게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고 우리나라도 2020년부터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디카페인이라고 해서 ‘카페인 제로’는 아니고 처리공법에 따라 카페인이 90~95%까지 제거됩니다.
노약자,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이 주로 찾았으나 요즘은 카페인 섭취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에스프레소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한 때 ‘얼죽아’라는 말이 유행했었습니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 말인데 요즘 젊은층 사이에는 ‘에스프레소파’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아주 고급 원두가 아니면 보통 한잔에 2천원 안팎으로 2~3잔을 마신 후 잔을 쌓아 찍은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게 힙한 트렌드가 됐습니다. 

캡슐커피의 성장도 눈에 띕니다.
펜데믹으로 최근 2~3년 사이에 매출규모가 거의 5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홈카페, 오피스를 중심으로 ‘구독경제’로 소비하는 게 특징인데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내면서 편리하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이 강점입니다. 

나도 커피를 하루 3~4잔을 마시는데 입맛에 맞는 원두를 골라 직접 그라인더로 갈아서 일회용 필터봉투를 이용합니다.

100% 전통방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롭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즐기면 그다지 귀찮지 않습니다.

신형범 칼럼리스트
신형범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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