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1년 여간의 준비 끝에 이태원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8일 오픈한다. 교촌필방은 120평 규모의 치맥 바(Bar)로 이색적인 인테리어와 특별한 메뉴, 그리고 치킨 오마카세를 맛볼 수 있다. 

이태원 4번 출구 앞, 간판이 없는 검은 벽에는 붓 터치가 가득하고 거대한 붓 하나만 매달려 있다. 붓을 아래로 당기면 숨겨진 문이 스르르 열리고 입구가 드러난다. 교촌은 교촌필방의 인테리어 컨셉을 '스피크이지 치맥 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스피크이지는 숨겨진 공간이라는 뜻으로 MZ세대에게 이색적인 외식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매장 내부는 스피크 이지 스타일과 더불어 장인 정신의 철학을 반영했다. 외부와 내부에 걸려있는 대형 '붓'은 무형문화재 필장이 만든 것으로, 교촌 치킨의 시그니처 조리방식인 치킨에 양념을 붓질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내부 벽 역시도 거친 붓질 패턴으로 채웠고 옻칠 공예 작가가 직접 옻칠로 마감한 한지로 완성됐다. 

매장의 각 벽에는 교촌 치킨의 철학을 반영한 작품들로 채워졌다. 교촌의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의 맥주 병으로 가득 채워진 벽도 있고, 교촌의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담아 전시한 벽도 있었다. 홀 한쪽에는 가변형 테이블을 제작해 다양한 공연도 즐길 수 있는 DJ 존도 마련됐다. 

일반 매장에서 만날 수 없는 특별한 메뉴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우선 홀에서는 교촌의 시그니처 메뉴들을 모두 맛볼 수 있는 '필방 시그니처 4종 플래터'부터 수제맥주로 마리네이드하여 검은색깔을 띄는 '필방 스페셜 치킨', 향긋한 허브와 타바스코의 새콤함이 조화를 이루는 '본초치킨' 등 특별한 메뉴를 선보였다. 치킨 뿐 아니라 닭고기와 새우로 속을 채운 '필방 고추 튀김', 그릴로 구운 떡으로 만든 '꾸븐 떡볶이' 등 이색 사이드 메뉴도 맛볼 수 있었다. 다양한 주류도 준비돼 있다. 교촌이 지난해 영양군에 개소한 100년 양조장에서 생산한 '은하수' 막걸리를 필두로 다양한 수제 맥주, 하이볼, 와인까지 준비돼있다. 

요즘 젊은 층들 사이에서 부는 오마카세 유행에 힘입은 '치마카세' 코스도 있다. 닭의 특수부위 등으로 이루어진 12가지 스페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교촌필방의 치마카세는 벽 뒤의 숨겨진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진행된다. 하루에 1팀, 주말에 2팀만 예약받는 스페셜한 코스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진상범 교촌에프앤비 특수사업본부장은 "매장 곳곳에 재미 요소를 배치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했다"며 "치마카세 공간처럼 히든 플레이스를 찾는 것이 매장의 큰 재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교촌은 이태원의 교촌필방 1호점이 안정화되면 내년 중으로 2개 지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진상범 교촌에프앤비 특수사업본부장은 "여러 국적과 다양한 세대들이 모이는 이태원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치킨 그 이상을 제공하는 '즐기는 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며 "교촌 필방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글로벌 종합외식기업으로 한발 더 다가설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즈트리뷴 = 권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