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주주서한 공개에 DB 상한가...강성부펀드 효과?
[특징주] 주주서한 공개에 DB 상한가...강성부펀드 효과?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6.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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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DB그룹

사모펀드 KCGI가 DB하이텍을 상대로 거버넌스 선진화를 위한 주주서한을 공개한 가운데 DB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DB는 전 거래일 대비 29.86%(522원) 상승한 2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계열사인 DB하이텍은 4.12%(2500원) 상승한 6만3200원, DB하이텍1우는 0.26%(200원) 오른 7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CGI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DB하이텍 지배주주 및 경영진이 주주협의를 통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주주서한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주주행동주의에 나섰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이 발행한 보통주 312만8300주(지분율 7.05%)를 보유하고 있다.

KCGI 관계자는 "KCGI는 지배주주 및 경영진과의 만남을 통해 DB하이텍이 마주한 여러 현안들에 대한 그들의 혜얀을 공유 받고 구체적인 거버넌스 개선 방안에 대해 상호 간 의견을 교환하고자 지난 4월 20일 공문을 통해 1차로 주주협의를 요청했다"며 "DB하이텍은 4월 27일 회신 공문에서 협의 일정을 정하기에 앞서 논의 가능한 구체적인 안건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KCGI는 5월 4일 공문을 통해 만나서 논의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안건들을 제시하고 덧붙여 주주로서 궁금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자료도 요청했으나 DB하이텍은 해당 자료를 준비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 자료가 준비되면 그때 가서 논의하자며 대면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했다.

이어 "KCGI는 5월 19일 세 번째 공문을 통해 한 번 더 대면 협의 일정을 상의해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KCGI가 공개한 주주서한에는 ▲KCGI가 생각하는 좋은 거버넌스의 모습 ▲DB하이텍의 글로벌 경쟁력과 우수한 사업역량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원인 ▲저평가 해소를 위한 당사의 제안 등의 내용이 담겼다.

KCGI 관계자는 "두 미등기임원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약 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등기임원 보수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상법상 등기이사 및 감사의 보수만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도록 정하고 있어 미등기임원인 김남호 회장과 김준기 창업회장은 주총 승인이라는 최소한의 내부통제 장치 없이 DB하이텍의 자산을 유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주주서한 공개가 DB하이텍의 발전을 위한 지배주주 및 경영진과 주주들 간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의 기반이 되고 더 나아가 거버넌스 개선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DB의 지분구조는 김남호 회장이 16.83%, 김준기 창업회장이 15.91%, 김주원 부회장이 9.9%를 보유하고 있다. DB가 보유한 DB하이텍의 지분률은 12.42%다. DB의 최대주주인 김남호 회장이 보유한 DB하이텍 지분은 없는 반면 김준기 창업회장은 3.6%, 김주원 부회장은 0.4%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