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출 갈아타기' 시행 첫날…실제 이용해보니 "불편 잇따라"
[이슈+] '대출 갈아타기' 시행 첫날…실제 이용해보니 "불편 잇따라"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3.05.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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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카오뱅크
사진 = 카카오뱅크

금융권이 31일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도입한 대환대출 플랫폼을 본격 출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대환대출 서비스가 대출 비교 플랫폼앱(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등을 통해 시행됐다. 주요 금융회사(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들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도입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존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금융사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간편하게 일괄 조회하고, 대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 '대출 갈아타기' 첫 시행...무엇이 달라지나

사진 = 네이버페이
사진 = 네이버페이

네이버파이낸셜은 31일 대환대출 서비스 ‘네이버페이 대출 갈아타기’를 시작했다.

‘네이버페이 대출 갈아타기’를 검색해 서비스 화면으로 진입한 후, 본인인증을 거치면 현재 이용 중인 대출을 먼저 조회할 수 있다. 이 중 갈아타고 싶은 대출을 선택하면 네이버 인증서를 통해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 대환대출 심사에 필요한 소득자료가 한번에 제출된다. 이후 더 좋은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출 목록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소득 정보를 직접 입력하거나 스크래핑에 기반하지 않은 정확한 소득정보를 반영하기 때문에 실제 금융사의 심사 결과와 비교적 정확한 한도·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갈아타기 계산기’로 금리를 좀 더 낮출 수 있는 우대금리 조건을 선택해볼 수도 있다.

기존 대출보다 아낄 수 있는 총 이자 비용과 더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 중도상환 수수료까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대출 선택이 완료되면, 실제 갈아타기 프로세스는 선택한 금융회사의 플랫폼으로 이동해 진행된다.

카카오뱅크도 이날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체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고객이 보유 중인 대출의 잔액과 금리, 상환 가능 여부 등 대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상환할 대출을 선택 후 심사를 통해 갈아탈 수 있는 카카오뱅크 대출이 표시된다. 기존 대출 대비 예상 금리가 낮아진 경우 줄어드는 이자금액(1년 기준)도 함께 안내된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하고 언제든 중도상환이 가능하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대출이동시스템 시행에 맞춰 타 금융기관 보유 대출을 갈아타고자 하는 고객의 특성을 반영한 대환대출모형을 개발했다. 고객이 기존 보유한 대출 현황, 연체 없이 성실하게 상환한 이력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대환대출 고객 심사 전략을 정교화할 예정이다.

이같은 서비스는 현재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 1금융권 3개사를 포함해 총 13개 금융사가 입점 됐다. 

■ 첫날 오픈 이용자 쏠림 현상...실제 이용엔 어려움 잇따라

대환대출 플랫폼이 본격 가동된 31일 일부 언론에서는 서버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아 서비스 이용이 원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와는 달리  실제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적잖은 불편함이 이어졌다. 

사진 =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캡쳐
사진 =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캡쳐

이날 오후 2시쯤 대환대출 플랫폼 카카오뱅크에 접속했다. '대환대출 신청하기' 버튼은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이후 접속은 불가했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앱 내 대환대출 서비스 페이지를 접속하면 '오늘 준비된 대환대출이 모두 소진되었다'며 '내일 다시 신청해달라'는 문구가 뜬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9시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수요가 쏠리면서 2시간 정도가 지난 후부터 대환대출 서비스가 모두 소진됐다. 지나친 수요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인 한도를 설정하고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안정적 관리를 위해 접수 건수를 유동적으로 운영중"이라며 "비대면 편의성, 간편한 대환 프로세스 등으로 인해 고객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 역시 실제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잇따랐다.

사진 = 토스뱅크 화면 캡쳐
사진 = 토스뱅크 화면 캡쳐

이날 오후 2시 기자가 직접 해당 플랫폼에 접속했을 때에는 대환대출 신청이 '50분' 걸린다는 안내가 적혔다.

곧바로 접속해 관련 약관을 비롯한 심사 조회가 가능했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분여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접속했을 때는 '한도조회 폭주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접속조차 쉽지 않았다. 대기 순번을 받고, 알림을 기다려야 했다.

사진 = 토스뱅크 화면 캡쳐
사진 = 토스뱅크 화면 캡쳐

 

토스뱅크 관계자는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 첫날 고객들의 낮은 금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몰리는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며 "고객들의 트래픽 수요를 예측하며 트래픽에 대응한 결과 5분 이내에 대기 상황이 해소되는 등 조치가 곧바로 이뤄졌다"고 입장을 밝혔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해당 서비스에 대해 "평균 5분이면 신청이 가능하도록 동선을 최소화 했다"고 출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첫날 서비스 이용과 관련한 서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오픈 초기 여러 시행착오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트리뷴=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