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發 호재로 반도체주 훈풍...삼성전자, 7만원대 회복
엔비디아發 호재로 반도체주 훈풍...삼성전자, 7만원대 회복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5.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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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 호재에 국내 주요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업계는 국내 증시 대표주자인 반도체주 상승세로 당분간 코스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18%(1500원) 상승한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만400원까지 올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듯 했으나 소폭 하락해 신고가는 경신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5.51%(5700원) 상승한 10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동진쎄미켐(+8.56%), DB하이텍(+4.06%), 제주반도체(+3.99%), LX세미콘(+1.59%) 등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발표 후 엔비디아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5%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93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 5대 시총 기업에 올랐다. 엔비디아가 반도체 회사 중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 상승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랜만에 반도체가 시장 주도권을 회복했다. 5월 반도체 업종은 전날 기준 월간 6.6% 올랐다"며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업황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고 있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증시 내 시총 1위인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증시 전체 상승분의 80%에 육박하는 상승 기여도를 기록한 것으로 계산된다"면서 "결국 반도체가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에는 팔아라)' 우려를 이겨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강세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이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11조5000억원을 순매수, 코스닥 1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반도체 업종에만 9조9000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강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순매수가 확대되면서 시장 일부에서는 한국을 산다기보다 삼성전자만 매수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보면 삼성전자만 매수한다기보다 많이 팔았던 만큼 먼저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외국인 순매수가 다른 업종들로 확산되는 국면에서 코스피 지수도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 범위 확대 경향이 코스피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