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세계 최초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부산에서 개최...재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노력"
[이슈] 세계 최초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부산에서 개최...재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노력"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05.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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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E 2023' 삼성 홍보관. (사진=삼성) 

25-27일까지 사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3)'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가해 미래 기후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일상을 제안한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전세계적으로 큰 화두가 되고 있는 기후위기와 관련,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기후산업 분야의 최신 기술과 정책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박람회의 큰 주제는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 11개 중앙부처와 부산시,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한국에너지공단 등 14개 유관기관 등이 함께 주최자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SK그룹, 포스코 등 국내외 500개 기업들이 2000개가 넘는 부스를 차려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 일상에서도 지속가능성 챙긴다...에너지 절약 기술 선보여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지속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을 주제로 삼성홍보관을 운영한다.

홍보관 입구에는 삼성전자 제품에서 나온 플라스틱 소재를 재활용해 만든 국내 유명 아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이지속가능성에 대한 삼성의 비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키오스크 등을 통해 ▲바이오 플라스틱, 해양 폐소재 재활용 등의 소재 ▲생산 과정에서의 프레스 공정 축소 및 도장 공정 삭제 ▲환경을 생각하는 솔라셀 리모트와 에코패키지 ▲핵심부품 평생보증,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 기능, AI 절약 모드 등 소비자의 사용 및 리사이클링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가정에서도 지속가능한 일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의 에너지 절약 기술과 에코패키지를 통한 리사이클링 활동 등을 전시해 삼성전자 제품의 기술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기술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반도체 기술'을 주제로 ▲탄소 저감 ▲수자원 활용 ▲폐기물 재활용 ▲오염물질 저감 등 삼성전자 반도체의 관련된 세부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환경 가치를 창출하는 배터리 기술을 선보이면서 방문객들이 좀더 쉽고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배터리의 친환경 스토리 ▲더 좋은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 ▲기후 대응을 위한 선제적 활동 등을 전시한다.

또한 삼성SDI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녹여낸 배터리 브랜드 PRiMX(프라이맥스)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등을 전시하면서 더 나은 환경과 기술을 향한 노력도 공개한다.

한편, 삼성은 이번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부스 제작에서부터 지속가능한 일상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재활용 나무 합판 등의 구조물을 재사용하고 폐섬유 패널과 폐플라스틱 판재를 마감재로 활용했다.

또 홍보관 입구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엠블럼을 표현한 대형 패널과 홍보 영상이 상영되는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송호성 기아 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5일 WCE 현대차그룹관에 방문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미래모빌리티와 수소연료 신기술 전시

현대차그룹은 벡스코 1전시관 내 미래모빌리티관에 전시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828㎡에 달하는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그룹의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및 수소연료전지 신기술을 전시한다.

먼저 지난 3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기아의 플래그십 전동화 SUV EV9을 전시관 전면에 배치해 관람객들이 EV9에 적용된 첨단 친환경 신기술과 신소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수소연료전지 멀티콥터 드론’도 부산 지역에 최초로 선보이며, 현대모비스의 도심형 딜리버리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 투고(M.Vision 2GO)’와 수하물 운송 특수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엠비전 터그카(M.Vision Tug Car)’도 전시한다.

현대제철의 수소 기반 탄소중립 제철 공정 모형 및 수소연료전지 분리판,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 모형 또한 전시되어 탄소중립을 향한 그룹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데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기후·에너지분야 글로벌 기업과 기관, 학계, 지자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탄소중립 및 기후위기 대응 미래 비전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SK 통합부스. (사진=SK)

■SK, '넷제로' 위한 사업 청사진 소개...수소경제 활성화에 앞장선다

SK는 SK이노베이션, SK E&S, SK에코플랜트, SKC, SK(주) C&C, SK일렉링크 등 6개 계열사가 함께 약 450㎡ 규모의 통합 전시부스를 운영해, 지난 CES 전시의 연속선상에서 탄소 감축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는 전기차 배터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수소 밸류체인, 재생에너지 발전,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넷제로(Net Zero)’ 기술과 사업 청사진을 소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충전속도가 빠른 배터리나 비싼 원자재를 빼고도 기존과 유사한 성능을 구현한 ‘코발트 프리(Co-free) 배터리’ 등, 전기차 배터리 및 친환경 기술을 집약해 선보인다. 또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을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기술도 소개하며, 배터리 제조부터 폐배터리 회수,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탄소 감축을 위한 전기차 배터리의 전체 생애주기를 완성해 나가고 있는 회사의 비전을 선보이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생활 속에서 대량 발생되는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자원으로 되돌리는 SK지오센트릭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과 SK E&S의 다양한 탄소 감축 솔루션도 전시한다.

특히 SK E&S는 액화수소의 특성과 안전성을 관람객에게 소개하며 수소경제 활성화를 앞당기기 위해 힘쓰는 회사의 노력을 알릴 계획이다.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CCUS 기술을 활용해 제거하는 과정을 게임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SK에코플랜트는 그린수소 산업 전 영역을 아우르는 각 핵심 요소들의 실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비롯한 폐기물 자원화 기술과 AI 및 디지털 솔루션 도입을 기반으로 하는 환경사업 고도화 성과도 함께 소개한다.

SKC는 친환경 플라스틱 정보 플랫폼 '마이 그린 플레이스(My Green Place)'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마이 그린 플레이스'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정확한 분리배출 정보를 게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SK C&C도 탄소 배출량 관리가 가능한 ‘디지털 넷제로 플랫폼’ 등을 소개한다.

국내 최대 민간 전기차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SK일렉링크는 그린 모빌리티를 위한 필수 요소인 전기차 충전기를 전시하고 충전소 운영 특화 솔루션을 시현한다.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은 컨소시엄사와 함께 그룹 통합 전시부스와 별도로 제1전시장 내 부산EXPO 홍보관에 참여해 UAM 전시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부산 북항 엑스포장 배경의 UAM 체험 영상을 대형 LED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LG 통합부스. (사진=LG전자)

■LG, 집에서 지키는 탄소중립...'넷제로 하우스' 부스 꾸며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지주사인 (주)LG를 비롯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와 함께 450제곱미터(m2) 규모의 통합부스를 운영한다.

LG전자는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넷제로(Net Zero) 하우스’를 테마로 전시공간을 꾸몄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고효율 가전'들과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 순환경제 실천에 기여하는 제품들, LG 씽큐(LG ThinQ) 기반의 에너지 모니터링 등을 통해 탄소 배출과 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해 지속가능한 삶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또 공기열을 이용해 냉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관리해주는 프리미엄 환기시스템, 고성능 AI 엔진을 갖춘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등 다양한 '고효율 공조 솔루션'도 선보인다.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는 화석연료 대신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기존 가스나 전기 보일러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고 에너지 효율도 뛰어나다.

프리미엄 환기시스템은 고효율 전열교환기를 탑재했다.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면서 냉방 및 난방 에너지를 각각 60%, 74% 회수해 에너지를 절약한다.

LG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부스 벽면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영상을 상영해 관람객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두산 부스를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우측 두 번째)에게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우측 첫 번째)이 수소터빈 모형을 시연한 후 설명하고 있다. (사진=두산)

■두산,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 기술 선보인다

두산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두산 퓨얼셀파워 BU 등이 참가해 원자력, 수소, 풍력 등 무탄소 에너지원을 활용한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 기술을 선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산∙학∙연과 함께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수소터빈의 6분의 1 크기 모형을 국내에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 모형을 전시하고, SMR 파운드리로서 SMR 제작을 위한 첨단기술도 알린다. 또한 국내 서남해 환경에 최적화된 8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포함한 풍력발전 라인업과 국내 최대 해상풍력발전 기자재 공급 실적 등도 소개한다.

이 외에도 ▲풍력발전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 ▲국내 최초의 수소액화플랜트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수행중인 원자력 수소 생산 기반 연구 등 청정수소 관련 핵심기술 현황을 소개한다.

두산퓨얼셀은 올 하반기 사업화를 준비 중인 앞둔 양성자 교환막(PEM) 방식의 수전해 시스템과 함께 현재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선박용 SOFC 등 수소연료전지도 선보인다. 

또 두산은 이번 전시회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담은 부스디자인을 통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한화큐셀 부스. (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 차세대 태양광 사업 제품과 기술 전시

한화큐셀은 청정에너지관에 부스를 마련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는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과 최신 태양광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집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것이 보편화된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화큐셀의 ‘홈 에너지 솔루션’이 부스 한 켠에 구현됐고, 일반 주택처럼 꾸며진 이 구역에는 가정에서 사용할 에너지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과 함께 전력을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큐홈코어(Q.HOME CORE)’가 전시된다. 

에너지 생산량과 충전량, 소비량 등을 한 눈에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커맨드(Q.OMMAND)를 소개하는 영상도 상영된다.

한화큐셀의 전기차 충전사업 브랜드 ‘한화모티브(Hanwha Motiev)’의 충전소도 꾸며진다. 한화모티브의 전기차 충전소는 향후 태양광 모듈로 생산한 친환경 전력을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력 수급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부스의 다른 편에는 한화큐셀의 영농형태양광 전용 모듈과 BIPV(건물일체형태양광) 제품 ‘아트선(Artsun)’이 전시된다. 영농형태양광은 모듈의 크기와 각도 등을 조절해 농경과 전력 생산을 병행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농촌의 부가 수익 창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이번 박람회에서 한화큐셀이 개발하고 있는 방음벽태양광 모듈 시제품이 최초로 공개된다. 방음벽태양광 모듈은 소음을 차단하는 방음 기능과 빛을 흡수하는 빛공해 저감 기능을 지닌 제품으로, 도로 및 철도 방음벽 역할과 전력을 생산하는 역할을 동시에 한다. 

차세대 태양광 제품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셀(이하 탠덤 셀)’과 탠덤 셀로 만든 차세대 모듈도 전시된다. 최대 발전 효율이 현재 시판 중인 실리콘 셀보다 10%p 이상 높은 4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래 태양광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TYM 부스 전경. (사진=TYM)

■TYM, 농기계에 적용된 친환경...소재와 공법 모두 '친환경'

농기계 전문 기업 ‘TYM'도 박람회에 참가해 지난해보다 진화된 친환경 기술력을 면밀히 선보인다.

TYM은 친환경 트랙터 외장 무도장공정인 LFI(Long Fiber Injection) 공법을 적용한 트랙터 후드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탄소배출량을 줄인 트랙터 내장재 등을 전시한다.

LFI는 폴리우레탄 레진과 글래스파이버를 혼합해 스프레이 방식으로 성형하는 방법이다. 스틸 강판에 도장하는 기존 공정을 생략해 탄소를 감축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트랙터 내장재에는 비료나 농약 없이 물만으로 재배 가능한 친환경 케냐프 소재가 사용됐다.

또 미국 농무부(USDA)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트랜스미션 오일도 선보인다. 재생 가능 식물성 오일 원료에서 기유를 추출해 생분해성이 뛰어나고 탄소 발생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