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간판떼고 '한화오션' 닻올렸다..."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
대우조선 간판떼고 '한화오션' 닻올렸다..."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05.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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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진=한화오션)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최종 완료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오션'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오전 개최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명을 ‘한화오션㈜(Hanwha Ocean Co., Ltd.)’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 개정과 9명의 신임 이사 선임 등의 모든 의안을 의결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5개 계열사들이 약 2조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출자, 한화오션의 주식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

사명 변경 건이 의결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이름은 '한화오션'으로 변경된다. 1978년 대우그룹에 포함된 이후 45년간 사용해온 대우 간판이 한화로 교체되는 것이다.

이날 한화오션 대표이사에는 권혁웅 부회장이 선임됐으며, 사내이사로는 김종서 사장과 정인섭 사장이 선임됐다. 김종서 사장은 상선사업부장을, 정인섭 사장은 거제사업장 총괄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경영에 참여한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16일 본계약 체결 이후 6개월여만에 한화오션이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로의 첫 걸음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이날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나가자고 독려했다.

한화오션의 신임 대표가 된 권혁웅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CEO 편지를 보냈다. 

권 대표는 "여러분과 저는 한화오션이라는 한 배를 탄 동지"라고 강조하며, "바닷가 작은 어촌이었던 옥포만 위에 세계적인 회사를 일궈낸 여러분의 저력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이루어갈 무한한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발전적으로 계승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화오션을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기업,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어떤 상황 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의 리더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지속가능성'과 '도전'이라는 비전을 담고 있는 한화오션이라는 기업 안에서 "개척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경영 정상화는 언제쯤?...향후 전망은 '긍정적'

업계는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 시점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온 만큼, 수익성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4398억원을, 영업손실은 628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연결 기준 1858.3%까지 치솟으며 재무구조의 건전성도 악화돼왔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약 3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40조원 규모의 잔량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의 수익성 개선에는 초록불이 켜진 상황이다.

한화 측에서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투입하며 한화오션 부채비율을 400%대로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은 한화오션의 하반기 매출액을 4조원대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64.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조선업 전반에서 인력난이 심각한 만큼 인력 확보도 시급한 문제 가운데 하나다. 한화그룹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 확충과 재배치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