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美 부채한도 협상 타결 여부에 주목"
[투자전략] "美 부채한도 협상 타결 여부에 주목"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5.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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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시장 전망

NH투자증권: 미국 부채한도 협상: 최근 주가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모두 미국이 디폴트 선언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점이 디폴트 발생 우려를 완화했다. 과거 2011년 부채한도 합의 지연으로 신용 등급 강등 여파를 겪었기 때문에 양당이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협상 쟁점은 FY2024 예산 삭감에 대해 양당이 합의점을 찾는 것이다. 결국 FY2024 예산안 중 공화당은 국방 지출, 민주당은 메디케어 지출 부분을 축소해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부채한도 협상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5월 21일 이후 재개될 예정이다.

부채한도 협상이 지연돼 옐런 재무장관이 주장하는 X date(6월 초)에 근접할 시 주가 변동성 요인이나 국내 주식시장에 여파는 제한적이다. 2018년 예산안 합의 불발로 미 연방정부가 35일 셧다운했을 당시 KOSPI 지수는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 해당 이슈가 해소된 이후 주가는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부채한도 이슈는 단기적인 이슈일 뿐 추세를 바꾸는 요인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미국 제조업 PMI: 23일 발표될 미국 5월 제조업 PMI 지수의 컨센서스가 49P로 전월치(50.2P)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5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31.9P로 크게 하락한 점도 고려할 시 제조업 PMI 지수가 부진하게 집계될 가능성 존재한다. 중국 4월 산업생산이 예상치인 +10.9%(y-y)를 크게 하회한 +5.6%로 집계된 점도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 반등이 더디다는 것을 나타낸다. 국내 수출 경기 회복 속도도 더딜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우려 요인이다.

1분기 어닝시즌 종료: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국내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3.4% 상회(컨센서스 3개 이상 존재 기업 285개 기업 대상)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컨센서스 대비 0.3% 하회했지만 순이익 기준으로는 11% 상회해 1분기 기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예상치 대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46.7%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업종 중에서 보험, 철강, 자동차 업종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 높았다. KOSPI 기준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소폭 상향 조정되는 등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 한국의 1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도 5.7% 줄었지만 수입이 보다 가파른 속도로 감소하면서 41억7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 폭과 수출 금액 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의미 있는 사이클 상 개선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주중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액 지수가 전월대비 개선됐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6% 증가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 충격으로 소비가 급감했던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감률이다. 글로벌 총 수요에서 작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소비 악화 여부와 관련해 월말 발표되는 소득·지출 등 데이터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 5월 25일 한국은행 금통위 정기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당사는 한국 금리 인상이 지난 1월 종결됐다고 판단하며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동결을 예상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둔화돼 올해 4월에는 3.7%로 하락했다. 이번주 전기/가스 요금이 5% 인상됐으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연간 0.1%pts 내외로 크지 않다.

연말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2.7% 수준으로 하락하며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수출과 제조업 경기는 저점에 근접하고 있으나 여전히 둔화 국면이다. 성장률을 지지하고 있는 서비스 지추로가 고용도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악화되며 올해 성장률은 1.3%에 그쳐 GDP 갭은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 것이다. 디스인플레이션 및 성장 둔화 기조가 지속되며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당사는 한국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2024년 1분기로 예상하나 올해 4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30%)도 있다고 본다.

■ 투자 전략

NH투자증권: 미국 부채한도 이슈는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주가의 상하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5월 FOMC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 인상 관련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1분기 어닝시즌 이후 2023년 KOSPI 영업이익 전망치가 조금씩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여전히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 아직까지 미국의 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당장 6월 1일부터 미국이 디폴트 상황은 아닐 수 있다는 점, 정치권에서 제시하는 협상 가능성, 경험적 타결 기대감 등이 시장에 강한 변동성 확대를 제어하고 있다. 당분간 해당 이슈와 관련된 민감도가 잔존하는 것은 불가피하나 이제는 낮은 확률일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디폴트 현실화 상황까지 가지 않는다면 즉각적인 증시 레벨 다운 소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 반응도 이 같은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연준 금리 경로 측면에서 6월 25bp 인상 확률이 상승 중이다. 경기에 대한 부담이 아직 임계치를 지나지 않은 가운데 심리 위축을 유발했던 악재 완화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관점에서 단기 시황을 조망해 보면 양호한 증시 흐름이 조금 더 연장될 가능성도 타진해 볼 수 있다. 다만 더 길게 보면 해당 이슈 해결은 올해 10월부터 적용되는 내년 예산 축소가 수반되며 경기 측면에서 부담이 가중된다는 의미다. 매크로 둔화를 가중시키는 소재들이 중첩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