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흔의 입맛] CJ제일제당, 식품넘어 외식업계까지 긴장시킬 고메 소바바치킨 … "치킨 아직도 시켜먹니"
[김려흔의 입맛] CJ제일제당, 식품넘어 외식업계까지 긴장시킬 고메 소바바치킨 … "치킨 아직도 시켜먹니"
  • 김려흔 기자
  • 승인 2023.05.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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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식품도 기술의 영역에 해당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CJ제일제당이 출시한 '고메 소바바치킨'이 소비자들 사이에 상당한 주목을 받고있다. 치킨 한마리가 2만원을 가뿐하게 넘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환호할만한 신제품으로 맛과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다.

냉동식품의 기술의 발전으로 국내 냉동식품군은 점점 다양해지고 식품의 질도 상당 수준이지만 오븐에 굽는 피자나 기름에 튀기는 치킨까지는 아직 완벽한 재현이 어려워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같은 아쉬움을 CJ제일제당이 해소했다. 

▲비즈트리뷴 제공 = CJ제일제당이 출시한 '고메 소바바치킨' 종류
▲비즈트리뷴 제공 = CJ제일제당이 출시한 '고메 소바바치킨' 종류

고메 소바바치킨 소바바는 소스 바른 바삭한이라는 뜻으로 소이허니맛이다. 이름과 일맥상통하게 이 제품의 특징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단짠(달고 짠)소스와 유명 치킨프랜차이즈 점포에서 갓 튀긴듯한 바삭함을 그대로 구현해냈다는 점이다. 또한 한가지 맛이긴 하나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해 순살·윙·봉 각각 부위별로 제품을 출시했다는 점도 박수받아야 마땅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는 치킨의 다양한 맛을 취식하면서도 개인별 부위 선호차는 뚜렷해서 각자 좋아하는 부위를 골라먹거나 특정 부위만으로 구성된 메뉴를 취식하는 특징을 보인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가장 인기있는 날개 부위와 아이들의 선호도가 높은 순살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장을 뜯을 때부터 타사 냉동치킨과는 조금 다르다. 냉동식품이기때문에 언 느낌의 딱딱함이 아니라 제품 자체가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이다. 고메라는 보장된 브랜드와 함께 뭔가 다른 생김새에 기대감이 살짝 올라간다. 

3지 종류 중에 가장 인기있는 순살치킨을 겉포장지에 명시돼있는 가장 추천하는 조리법인 에어프라이어기를 사용해 조리해보았다. 치킨 점포에서 치킨을 튀기듯이 냄새가 과하지 않고 기분좋은 은은한 치킨냄새와 고소한 향이 난다. 

조리가 완료돼 젓가락으로 치킨을 집는 순간의 소리까지 바삭하다. 소리에 한번 놀라고 베어먹는 순간 한번 더 놀란다. 이 정도면 감자칩에 도전해도 밀리지 않을 바삭함이다. 바삭함에 놀라 한개를 더 먹고 치킨전문점보다 높은 퀄리티에 또 하나 먹다보면 어느새 한봉지가 순삭(순간삭제, 매우 빠르게 없어진다는 뜻의 줄임말)이다. 

▲비즈트리뷴 = 고메 소바바 순살치킨을 에어프라이기에 조리한 모습. 바삭함과 윤기가 살아있다.
▲비즈트리뷴 = 고메 소바바 순살치킨을 에어프라이기에 조리한 모습. 바삭함과 윤기가 살아있다.

■놀라울 정도의 '바삭함' … 비결은?

이같은 바삭함의 비결은 바로 '소스코팅' 기술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 냉동치킨의 한계를 극복한, 소스를 발랐음에도 바삭한 '세상에 없던 치킨'을 즐겼으면 해서 바삭한 튀김 옷과 고메 특제 소스 이 두가지 사항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다"면서 "특히 소스를 얇고 균일하게 코팅하듯 입히는 '소스코팅' 기술로 눅눅해지지 않고 갓 튀긴 듯한 바삭함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대성공이다. 보통 유명 치킨프랜차이즈의 후라이드나 크리스피 치킨의 바삭함은 두가지 방식으로 나뉘는데 튀김옷을 두껍게 해서 바삭함을 강조하거나 튀김옷을 얇게해서 바삭함을 극대화 한다. 

문제는 튀김옷을 두껍게 할 경우 바삭하긴하지만 그만큼 느끼함이 비례해 처음과 같이 만족하며 식사가 종료되지 않는다는 점이고, 튀김옷을 얇게할 경우 안에 있는 육즙을 가두지 못해 다소 살이 퍽퍽하고 튀김옷 분리가 쉽게돼 먹을 때 매우 불편하다. 

고메 소바바치킨의 튀김옷은 얇긴하나 소스코팅 기술덕분인지 단단하다. 촉촉하고 바삭한 치킨을 처음부터 끝까지 느낄 수 있다. 

이 코팅기술에 맛을 더한 것은 소스다. 간장베이스에 달콤한 꿀을 더한 소이허니는 사실 여러식품에도 많아서 익숙한 맛이긴 하지만 소바바치킨의 소이허니는 특유의 감칠맛이 있다. 

이 특제 소스의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단짠의 비율이 적절하고, 치킨전문점처럼 자극적인 소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보니 자녀를 둔 주부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치킨을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 제품은 출시가 되자마자 국내 유명 맘카페 등에서 바이럴 다운 바이럴, 자발적 바이럴이 일어나 출시와 동시에 긍정적인 반응으로 빠르게 입소문 나고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반응은 사실 예정된 바나 마찬가지다. 고메 소바바치킨은 이미 출시 전부터 CJ제일제당이 고메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 평가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에 이미 포화상태인 냉동치킨 신제품을 개발, 출시한 이유에 대해 "(기존 냉동치킨 제품들이)눅눅함이나 소스 제품 조리 불편 등 냉동치킨 맛품질에 대해 소비자 입장에서 채워지지 않는 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고, 이 부분을 개선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냉동치킨은 가정 내에서 아이와 함께 취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과하게 강한맛 보다는 치킨과 소스가 적절히 어우러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입만 먹어보면 기획 그대로 제품이 탄생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신제품이든지 기획 그대로 탄생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기술 못지 않은 심혈을 기울인 부분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익숙한 맛을 특별하게 진화시킨다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발전인데 식품업계가 말하는 '숙명'에 CJ제일제당이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판단된다. 

제품을 막 개봉했을 때는 양이 작지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치킨 한개가 얼마나 알찬지 먹다보면 결코 양이 적지 않다. 

오히려 치킨을 배달시켰을 때 남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조리법이 간단하고 조리하는 시간도 짧기 때문에 먹을만큼 조리해서 먹고 모자랄 경우에도 즐기는 흐름이 끊기지 않을 수 있다. 

식품의 영역 뿐만 아니라 외식의 영역에 견줘도 손색없을 정도다. 

이제는 식품업계를 넘어 외식업계까지 긴장시키는 CJ제일제당의 히트상품이 또하나 탄생했다.

 

[비즈트리뷴=김려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