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원전 생태계 활성화 기여"
두산에너빌리티,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원전 생태계 활성화 기여"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05.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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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원자력본부 전경. (사진=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가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에 본격 착수하며 원전 생태계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에 위치한 본사에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체결한 약 2조 9천억원 규모의 신한울 3∙4 주기기 공급 계약에 따른 것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에 들어가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를 제작, 공급할 예정이다.

경북 울진군에 건설되는 신한울 3∙4는 각각 2032년과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 국회 김영선, 강기윤, 최형두 의원, 경상남도 박완수 도지사, 창원시 홍남표 시장,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 한국전력기술 김성암 사장, 한전KPS 김홍연 사장 등 정부와 지자체, 발주처, 협력사에서 여러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 김종두 원자력BG장도 함께 자리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착수식에서 “원전 생태계 활성화의 기운이 더욱 빠르게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한 팀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행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 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의 초기 제작 현장을 선보였다. 자체 용광로를 통해 생산한 200톤 규모의 합금강을 17,000톤 프레스로 단조작업을 진행해 증기발생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날 사용된 17,000톤 프레스는 높이 23m, 너비 8m로 4개 기둥(4 column) 방식 프레스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성인 남성 24만명이 동시에 누르는 것과 같은 힘으로 단조작업을 수행한다. 

완성된 증기발생기는 높이 약 23m, 무게 약 775톤에 이른다. 중형차 520여대 무게에 해당된다. 

이 외에도 높이 약 14.8m, 무게 533톤에 달하는 원자로, 길이 70m, 무게 3,110톤의 터빈발전기를 비롯해 원전계측제어설비(MMIS, Man-Machine Interface System), 원자로냉각재펌프(RCP, Reactor Coolant Pump) 등 주요 기기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해 신한울 3∙4에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주기기 제작을 위해 국내 460여개 원전 협력사와 힘을 모은다.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 부품과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계가공, 제관제작, 열처리 등의 업무를 모두 국내 협력사에 발주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지난해 약 320억원을 조기 발주한 바 있고, 올해에도 약 2200억원 규모의 발주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