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쇼크] 검찰, 주가조작 의혹 핵심 라덕연 체포...수사 속도낼까
[SG발 쇼크] 검찰, 주가조작 의혹 핵심 라덕연 체포...수사 속도낼까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5.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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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방검찰청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를 9일 체포했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라 대표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전날 법원으로부터 라 대표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 대표는 투자자들로부터 휴대폰과 신분증,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해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라 대표는 주가조작 주범으로 거론되자 이번 사태 배경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3.65%)를 주당4만3245원에 팔아치웠다.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은 605억원이다. 

논란이 커지자 김 전 회장은 블록딜 거래명세서를 공개하며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결국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또한 다우데이타 주식 매각 대금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여론 달래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해당 금액으로 자본시장 건전화 관련 재단 설립을 검토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합동수사팀은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범죄수익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혐의도 수사할 방침이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