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쇼크] 김익래 대국민 사과..."다우키움 회장·이사직 사퇴"
[SG발 쇼크] 김익래 대국민 사과..."다우키움 회장·이사직 사퇴"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5.0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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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김익래 회장은 4일 키움증권 본사에서 긴급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퇴한다며 다우데이타 주식 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 매도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많은 투자자들에게 상실감을 준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최근 저의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님과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저는 물러나지만 다우키움그룹이 고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며, 앞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익래 회장은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3.65%)를 주당4만3245원에 팔아치웠다.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은 605억원이다. 대량 매도에 다우데이타 주가는 폭락하면서 이날 종가 기준 1만593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와 관련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는 다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이 김익래 회장과 키움증권 측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라 대표는 "지금 이 일련의 하락으로 인해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라 대표는 또 "김 회장이 매도 금액을 계좌로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실제 돈이 오고 가지 않았다면 시장가로 공매도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 대표의 주장에 김 회장은 전날 키움증권을 통해 다우데이타 블록딜 거래명세서를 공개했다. 거래명세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김 회장의 키움증권 계좌에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에 대한 매매 대금 605억4300만원이 입금됐다고 명시돼 있다.

김 회장은 블록딜 경위에 대해 "지난달 5일 유수의 외국계 증권사를 접촉해 절차를 진행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자체 실사와 법률 검토 등의 과정이 19일 완료됐고, 20일 해외 기관에 거래 진행을 통보하면서 당일 장 종료 후 거래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즉 매도 일정은 전적으로 외국계 증권사가 결정했다는 것이다. 

주가조작 세력과의 결탁 혐의에 대해선 "매수자를 찾는 것은 외국계 증권사 역할이기 때문에 매수자를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다"고 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