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정용진 부회장의 끝모르는 시도와 변화 … 그 '도전정신'의 원동력은
[르포] 정용진 부회장의 끝모르는 시도와 변화 … 그 '도전정신'의 원동력은
  • 김려흔 기자
  • 승인 2023.05.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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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의 '도전정신' 돋보이는 이마트 인천 연수점 리뉴얼 오픈 후 한달 … 확실한 매출 증가로 이어져
-이마트 인천 연수점, 리뉴얼 후 코너별로 특징살린 와일드 확장…규모에 맞는 상품수까지 최대치
▲비즈트리뷴 제공= 인천에 위치한 이마트 연수점이 리뉴얼 오픈 후 약 한달이 지났다.
▲비즈트리뷴 제공= 인천에 위치한 이마트 연수점이 리뉴얼 오픈 후 약 한달이 지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재계에서도 '도전하는 오너이자 CEO'로 잘 알려져있다. 정 부회장은 3일 인천에 있는 이마트 연수점 리뉴얼 현장에 방문했다. 정 부회장은 "(끊임없는 도전에 대한 원동력으로) 제가 예전부터 우리는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회사라고 이야기해왔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연수점의 리뉴얼을 통해) 이번에는 정말 고객들의 시간을 제대로 한번 점유해보자, 마트도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곳으로 한번 만들어보자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 부회장이 직접 방문한 이마트 연수점은 '몰타입 미래형 대형마트'로 지난 3월 30일 리뉴얼 오픈한 뒤 약 한달이 지난 시점이다. 

▲비즈트리뷴 제공= 정용진 부회장이 인천에 위치한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준비하고 있다.
▲비즈트리뷴 제공= 정용진 부회장이 인천에 위치한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준비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도전정신' 돋보이는 이마트 인천 연수점,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이마트가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바탕으로 그간 얻은 유통 노하우를 집약적으로 담아낸 이마트 연수점은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았다. 코너별로 와일드 확장을 하고 그 규모에 맞게 상품 종류도 최대치로 준비돼 있다보니 고객들의 눈과 손도 바쁘게 움직였다. 

이마트 연수점 1층은 특히 많은 변화를 꾀한 모습이었다. 

▲고객들이 쇼핑을 시작할 경우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곳은 커피코너다.

김명준 이마트 커피 바이어는 "커피상품 트랜드가 믹스제품에서 캡슐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저희는 고객 트랜드가 홈카페, 캡슐(커피)문화가 늘어날 것에 발맞춰 구매만하는 단순 패턴에서 벗어나서 체험을 할 수 있게 리뉴얼 했다"고 말했다. 

▲커피 코너 옆에 있는 와인매장은 기존 600개에서 1200개로 제품 수가 늘어났다. 제품의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신규 고객들이 조금 더 쉽게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시즌 매장존을 도입했다. 현재는 봄에 어울리는 와인으로 구성됐다. 

명용진 이마트 와인바이어는 "지역내 최대(규모)로 리뉴얼이 이뤄졌고, 매출도 50% 신장됐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제공 = 수산시장을 좀 더 깨끗한 모습으로 옮겨놓은 듯한 이마트 연수점의 수산코너.
▲비즈트리뷴 제공 = 수산시장을 좀 더 깨끗한 모습으로 옮겨놓은 듯한 이마트 연수점의 수산코너.

▲수산코너의 변화도 상당하다. 대형 수산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일명 '빨간 고무 다라이'를 시장보다 더욱 깔끔하게 재연했다.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120kg에 달하는 참치해체쇼다. 

참치해체쇼는 월 1회 주말에 진행한다. 

이세우 이마트 수산팀 팀장은 "저희(이마트) 참치가 고객들 사이에서 품질이 좋다고 소문이 많이 났는데 참치전문점에서도 대부분 황다랑어, 황새치를 판매하는 반면 저희(이마트)는 진짜 참다랑어를 판매하고 있다"면서 "맛을 보신 고객들이 확실히 차별화를 느끼시는 것 같다"고 자부했다. 

▲참치정육점 옆에 있는 수산코너도 참치 못지않게 고객들의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수산은 선도가 중요한데 육안으로도 선도가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품질이었다. 이 팀장은 "이 코너는 보령, 대천, 통영, 부산 등에서 매일 들어오고 있으며, 고객들의 이용도에 초점을 맞춰 구이용, 조림용 등 원하시는대로 손질해 상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직 감탄하긴 이르다. 상당한 길이와 규모를 자랑하는 축산코너는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인기코너다. 

특히 연수점 매장의 축산코너는 이마트 일반 매장(17m~21m)에 비해 50% 정도나 확장한 30m의 길이다. 그렇다보니 인천 상권 내에서 가장 크고 구색또한 대단하다. 규모가 크다보니 마니아층까지 고려하는 여유도 돋보인다. 드라이에이징 기법의 한우 티본스테이크, 토마호크, 등심 등도 준비돼 있다. 

문주석 축산팀 팀장은 "고객들이 어떤 제품을 찾더라도 다있는 컨셉으로 준비했다"면서 "연수점 축산코너는 무조건 저렴한 제품보다 가격이 좀 있더라도 맛있고 좋은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했다. 이 데이터처럼 돼지고기도 가격이 좀 있는 듀록 상품이 일반 매장에서는 잘 안팔리는데 연수점에서는 폐기율이 거의 없을 정도로 판매가 잘된다"고 언급했다. 

▲델리코너에는 사람 뿐만 아니라 로봇 기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박윤오 이마트 델리팀 팀장은 "로봇의 사용으로 생산 부분에서 30% 정도의 효율이 있고 고객들에게 퍼포먼스적인 효과를 주기도 한다"면서 "이번 리뉴얼을 통해 47%정도의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제공= 밀키트존에는 피코크 제품이 6대 4로 구성됐다.
▲비즈트리뷴 제공= 밀키트존에는 피코크 제품이 6대 4로 구성됐다.

▲이마트의 대표브랜드인 피코크도 연수점에서는 좀 더 디테일하게 쇼핑할 수 있게됐다. 

피코크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밀키트존은 편 '원스탑 쇼핑'으로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최현 피코크 담당 팀장은 "밀키트 상품 구매 후 다른 재료를 추가로 첨가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높아 그에 맞게 고객들이 원스탑으로 추가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 제공= 정용진 부회장이 실내 스마트팜존을 살펴보고 있다.
▲비즈트리뷴 제공= 정용진 부회장이 실내 스마트팜존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 이마트 연수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실내 스마트팜 매장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데, 오직 양액과 전기만으로 뿌리까지 통째로 구매하는 형식이다. 그렇다보니 보관에 있어서 방법도 다양하고, 유통기한 또한 일반 채소에 비해 두배정도 되는 2주~4주다. 

김동현 채소팀 팀장은 "실내 스마트팜으로 인해 탄소 발생율이 많이 줄고, 상품또한 균일한 상품으로 공급이 가능해졌다"면서 "리뉴얼 오픈 후 초반에는 30개 정도의 상품이 팔리다가 현재는 100개에서 150개 정도 팔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마트 연수점 리뉴얼은 이같은 변화 외에도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았던 지하의 일렉트로마트와 리뉴얼 후 30대 고객이 4%정도 증가한 2층의 더 타운몰 등은 먹거리, 볼거리까지 풍부해 정 부회장의 그림대로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하기에 충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수점을 리뉴얼 매장으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 "노후화 된 매장을 우선적으로 리뉴얼했고 그외 크기나 상권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김려흔 기자(비즈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