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탄소중립의 골든크로스 앞당기는 것이 중요한 과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탄소중립의 골든크로스 앞당기는 것이 중요한 과제"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05.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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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쓰 싸피로 CAPS 공동의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한덕수 국무총리(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이회성 IPCC 의장(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ㅣ사진=비즈트리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서 "탄소중립에 따른 편익이 비용을 넘어서는 '골든크로스'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3일과 4일 양일간 개최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회성 IPCC 의장, 루쓰 싸피로(Ruth Shapiro)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대표, 헬렌 클락슨(Helen Clarkson) Climate Group 대표 등 글로벌 기후리더들이 대거 참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포스코, BASF 등 국내외 선도기업, 주한EU대사, 주한호주대사, 주한아르헨티나대사와 GGGI 등 국제기구, 정부 관계자,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또한 국제적인 탄소중립 공조, 특히 아시아의 협력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아시아자선사회센터도 함께 자리했다.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ㅣ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탄소중립은 경제·산업·통상·일자리 등에서 주요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 모든 사회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에 따른 편익이 비용을 넘어서는 '골든크로스' 시점이 2060년에야 대한민국에서 가능할 것"이라며, "이 시점을 어떻게 앞당길 수 있을지 대한상의 차원에서 노력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골든크로스 시점을 앞당기는 3가지 주요 원칙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프라이싱(가격 산정)'의 문제로서, 에너지 가격이 시장원리에 의해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솔루션'의 문제로서 현재 기술로는 탄소중립이 역부족이라는 문제 의식 하에 과학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촉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시스템'의 문제로서, 탄소중립을 촉진하는 혁신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최 회장은 "저희가 생각하는 엑스포는 단순히 기술 전시의 장이 아니라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 정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엑스포를 통해 기후변화, 탄소감축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면 새로운 투자를 통해 우리 산업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저탄소 경제시대의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루쓰 싸피로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공동설립자는 축사에서 “대한상공회의소의 도움으로 CAPS가 한국에서 처음 행사를 개최해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탄소중립 대응 활동 현황과 교훈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가 아시아 지역의 탄소감축 행동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날 세미나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00대 정책과제를 담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한덕수 총리에게 직접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보고서 전달식에는 최태원 회장과 함께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초등학생 2명이 함께해 탄소중립은 현재보다도 인류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위한 행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미래세대 대표로 참여한 초등학생은 서울에 거주하는 이재준 어린이(서울내발산초등학교)와 부산에 거주하는 조윤아 어린이(부산명지초등학교)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이번 탄소중립 세미나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5월 25일부터 개최되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와 나아가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까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의 항로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준비됐다. 

대한상의 100대 과제는 지난해 4차례 개최한 국내 세미나를 비롯해 탄소중립 전문가 100여명과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논의해 마련한 해법을 담았다. 

보고서는 ‘시장원리’, ‘과학기술 기반’, ‘인센티브 제도 정비’라는 3대 원칙하에 전력시장, 산업 경쟁력, R&D, 배출권거래제 등 9개 분야의 핵심과제들을 선발하여 정리했다. 

[비즈트리뷴=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