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쇼크] 금융당국, 키움증권 조사 착수...주주들 "미국이면 상장폐지"
[SG발 쇼크] 금융당국, 키움증권 조사 착수...주주들 "미국이면 상장폐지"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5.0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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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ㅣ 키움증권

금융당국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해 키움증권 조사에 착수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CFD에 대해 순차적으로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국은 이번 현장검사를 통해 키움증권에서 이뤄진 CFD 업무 적정성·위험관리 등 기초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CFD는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자산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투자자는 매수와 매도 양방향 포지션을 가질 수 있으며, 주식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를 할 수 있어 공매도와 같은 효과를 낸다.

CFD는 현행 제도상 최대 2.5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한 만큼 투자 관련 위험 감수 능력이 있는 전문투자자에 한해서만 거래가 허용된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익래 회장은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3.65%)를 주당4만3245원에 팔아치웠다.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은 605억원이다. 대량 매도에 다우데이타 주가는 폭락하면서 전날 종가 기준 1만646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김익래 회장은 공교롭게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 그전부터 팔려고 했다. 우연이다”라면서 “김 회장이 주가 조작을 알았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라 대표와도 일면식도 없다. 직을 걸겠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황현순 대표가 자신의 직까지 걸며 김 회장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으나 투자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특히 키움증권 주가는 대규모 하한가 사태가 일어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키움증권 주주들은 '키움증권 계좌 해지 운동에 동참하겠다', '미국 같았으면 상장폐지 감이다', '증권회사 대주주가 지위를 이용해 주가조작을 한다는 것은 다른 범죄보다 질이 더 나쁘다' 등등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