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생수시장 폭풍성장···기후변화에 어떤 영향 주나? ③
[기후+] 생수시장 폭풍성장···기후변화에 어떤 영향 주나? ③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4.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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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ew food magazine
출처: new food magazine

생수 산업은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1분마다 1백만 개 이상의 생수병이 판매되고 있으며 그러한 위세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30년경에는 전세계 생수병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산업의 엄청난 성공에는 그만큼의 환경, 기후, 사회적 비용이 따르고 있다. 지난 달 16일(현지시간) CNN의 보도에 따르면, 유엔(UN)의 싱크탱크인 UN대학 물・환경・보건연구소(UNU-INWEH)는 생수 산업의 세계적인 영향력에 관해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 생수산업, 1년간 플라스틱병 6천억 개 생산... 엄청난 플라스틱 발자국 

지난 2021년 기준, 생수병 산업은 대략 6,000억 개의 플라스틱 병 및 용기를 생산했다. 그로 인해 약 2,500만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양산되었으며, 대부분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지로 향하게 된다. 

발생하는 쓰레기 더미도 문제이지만,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석연료도 큰 문제다.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화석연료를 원료로 만들어지며, 제조부터 처분까지 엄청난 탄소발자국이 발생한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생수병 중 대략 85%는 분해되기까지 최대 1,000년이 걸리며 결국 일반폐기물로 버려진다고 지적한다. 그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가 해양 생물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도 한다.

출처: life source water
출처: life source water

지난달 초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바다는 약 171조 개의 플라스틱 입자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스모그'로 인해 오염됐으며, 이 입자들이 모두 모이면 그 무게가 23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플라스틱에서는 유독성 화학물질이 침출될 수 있으므로 동식물과 인간의 식량 체계를 오염시키기도 한다. 

◼︎ "포장 개선에 힘쓰고 있다"...하지만 플라스틱병 대체할 솔루션은 요원 

이와 관련해 국제생수협회 측은 "환경 스튜어드십은 생수 산업 역사의 한 일부"라며, "정부, 산업, 공익 단체와 협력하여 생수 포장 재활용을 촉진 및 개선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플라스틱병을 대신할 친환경 대체재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보고서는 여전히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일부 기업들은 화석연료가 아닌 다른 재료로 만들어 더 빠르게 생분해가능한 대체재를 찾고 있지만, 여러 한계로 인해 기존의 플라스틱병을 완전 대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