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생수시장 폭풍성장···기후변화에 어떤 영향 주나? ①
[기후+] 생수시장 폭풍성장···기후변화에 어떤 영향 주나?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4.0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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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Que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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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산업은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1분마다 1백만 개 이상의 생수병이 판매되고 있으며 그러한 위세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30년경에는 전세계 생수병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산업의 엄청난 성공에는 그만큼의 환경, 기후, 사회적 비용이 따르고 있다. 지난 달 16일(현지시간) CNN의 보도에 따르면, 유엔(UN)의 싱크탱크인 UN대학 물・환경・보건연구소(UNU-INWEH)는 생수 산업의 세계적인 영향력에 관해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생수 산업은 매년 수십 억 개의 생수병을 채우기 위해 지하수를 추출하면서 식수 자원에 잠재적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위기에 불을 지피기도 한다. 또, 보고서는 생수 산업의 성장으로 많은 국가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공공 수자원 인프라 구축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출처: food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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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전세계 생수 산업
연구원들은 총 109개 국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생수병 판매량이 73% 성장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인 셈이다.

지난 2021년, 전세계 생수병 판매량은 3,500억 리터를 기록했으며, 판매액은 대략 2,700억 달러(한화 약 356조 1,300억 원)에 달했다. 2030년경에는 판매액에 5,000억 달러(한화 약 659조 5,000억 원)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수병은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데, 그 중에서도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가 최대 소비국이다. 전체 시장판매량 중 60% 가량은 제3세계 국가가 차지하고 있다.

출처: Gopurep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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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생수 소비 이유'
보고서에 따르면, 생수병을 소비하는 이유는 지역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나타났다. 깨끗한 수돗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부유국의 경우, 수돗물보다 더 맛이 좋고 건강한 생수가 일종의 '사치품' 구매로 여겨졌다. 그러나, 중저소득 국가들의 경우, 대체로 안전한 수돗물을 이용하기 어려워 생수를 찾았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제3세계 국가에서의 생수 산업 확장이, 해당 지역의 공공 수자원 인프라 개발에 쏟아져야 할 집중과 노력을 저해하여 세계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기후위기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한다.

국제생수협회 측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히려 생수 산업은 "강력한 공공 수자원 시스템을 지원하여,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생수 산업계에서는 다른 음료에 비해 마케팅에 매우 적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으며, 여러 개발도상국들에서 안전한 식수를 조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