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할 재료는 물가 안정"
[투자전략]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할 재료는 물가 안정"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4.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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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시장 전망

NH투자증권: 경기침체 논란: 최근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세가 점차 확인되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중이다. 4월 4일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에서 2월 채용공고가 993만명(전월 1056만명, 전망 1040만명)으로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5일 미국 3월 ADP 고용은 +14.5만명(전월 +26.1만명, 전망 +20.0만명)으로 20만명을 하회했다. 이에 따라 4월 7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9시 30분) 미국 3월 고용보고서와 4월 12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이다. 만약 임금상승률과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 경기둔화가 연준 피봇 기대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반면 고용 둔화폭에 비해 임금·물가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는 경우 경기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

점증하는 미·중 갈등 우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 중이다. 낸시 팰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2022년 8월),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건(2023년 2월), 미국의 의회의 틱톡 사용금지 압박(2023년 3월) 등이다. 4월 5일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해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동했다. 1979년 미국-대만 단교 이후 이뤄진 최고위급 회담이다. 중국은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동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대만해협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미중 갈등은 경제 차원에서도 진행 중이다. 3월 31일 중국 인터넷정보실은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인터넷 보안 심사를 한다고 공고했다. 4월 6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 정부가 희토류 자석(전기차 모터의 핵심 부품) 관련 기술을 수출 규제품목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4월 5일 IMF는 '글로벌 금융 안정 보고'에서 미중 갈등이 세계적인 해외투자 감소와 경제성장률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분기 어닝시즌 개막: 최근 2주간 코스피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 하락(34.7조원→33.8조원)했다. 이익 전망치 상향폭이 컸던 업종은 기계(+15.8%), 필수소비재(+9.5%), IT가전(+5.1%)이다. 반면 이익 전망치 하향폭이 컸던 업종은 호텔·레저(-5.2%). 철강(-7.7%), 조선(-12.4%)이다. 반도체 업종도 적자 전망 폭이 증가(-2.2조원→-2.8조원)했다.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치는 1분기를 저점으로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2023년 1분기 33.8조원 → 2분기 36.8조원 → 3분기 47.7조원)된다.

삼성증권: 4월 11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예정돼 있다. 당사는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한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4.2%로 낮아졌으나 올해 성장률 전망은 1% 중반에 그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크게 축소됐다고 본다. 한편 당사는 올해 1월로 금리인상이 종료됐으며 첫 금리인하 시점은 2024년 1분기로 예상한다.

다올투자증권: 미국 물가 향방에 대한 관심도가 고조될 수 있는 시점이다. 금융기관 불확실성이 확대된 이후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되고 인하 기조가 시작될 것까지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연준은 아직까지 경직된 태도를 견지하는 중이다. 연준의 결정을 확인하는 시점까지 시장의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CPI는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표다. 헤드라인도 중요하지만 코어 CPI의 하락 속도가 보다 관심사가 될 것이다.

미국 실물 경기의 중추라고 볼 수 있는 소비 관련 데이터도 확인이 필요하다. 조금씩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질 개연성이 존재하는 만큼 3월 발생한 은행권 사태가 어느 정도 실제 소비활동과 심리에 부담을 줬는지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 투자 전략

NH투자증권: 다음주 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4월 12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 발표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 컨센서스는 +6.0%(전월 +6.0%)인데, 클리블랜드 연은의 Inflation Nowcast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22%로 예상했다. 과거 클리블랜드 연은의 전망치는 물가 피크아웃 이후 국면에서 적중률이 높았다.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개별 종목 차원에서는 어닝시즌이 중요하다. 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향후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가이던스 제시 여부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올투자증권: 3월 후반부터는 선진국 금융기관들 불확실성 부각에 대한 반작용, 즉 안도감을 되찾는 구간이 전개되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에 대한 부담은 하락하고 그 과정에서 금리 변동성 진정과 달러 가치 안정까지 수반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소재로 작용 중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달러 인덱스는 연초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고 코스피도 지난 하반기 이후 상단으로 작용하는 2500pt 수준에서 저항을 경험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부담이 형성될 수 있을만한 상황인 만큼 고용 지표와 CPI 방향성에 따라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존재한다. 컨센서스 방향대로라면 고용지표는 적어도 연준 정책에 대한 부담은 줄여주는 소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코어 CPI가 전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존재한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